[미디어펜=석명 기자] 북한이 월드컵 2차 예선 남은 경기 참가를 포기함에 따라 조 순위가 확 바뀌었다. 한국은 조 2위에서 선두로 나섰고, 레바논이 가장 큰 이득을 보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순위 결정 방식이 정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북한의 2차 예선 불참에 따른 순위 결정 방식을 확정했다"면서 "H조 순위 결정에서는 북한과의 경기를 무효 처리하고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6월 한국(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 예선 잔여 경기에 코로나19 우려를 이유로 불참 선언을 했다.

   
▲ 2019년 11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북한 2차예선 경기. 당시 한국과 북한은 0-0으로 비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H조 순위는 요동쳤다. 4경기를 치른 한국은 2승 2무(승점 8)로 2위였으나, 북한과의 1무승부가 빠져 승점 7이 되면서 조 선두로 나섰다. 

레바논이 방긋 웃었다. 5경기를 치러 2승 2무 1패(승점 8)로 3위였던 레바논은 북한과 이미 2차례 경기를 가져 1무 1패로 밀렸는데, 그 두 경기가 모두 무효 처리돼 2승 1무(승점 7)가 되면서 2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레바논은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한국이 +10, 레바논이 +4여서 1, 2위로 순위가 매겨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3승 2패(승점 9)로 1위를 지키고 있던 투르크메니스탄은 북한과 한 경기를 치러 3-1로 이긴 바 있는데, 무효 처리되면서 승점 3점이 날아갔다. 2승 2패, 승점 6이 된 투르크메니스탄은 1위에서 3위로 미끄러졌다.

5경기 전패를 한 스리랑카는 승점도 없고 순위도 그대로 최하위다.

   
▲ 표=대한축구협회


북한의 불참은 다른 조의 순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아시아 2차예선은 8개 조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각 조 1위, 그리고 2위팀 중 상위 4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그런데 북한의 불참으로 H조는 5개팀에서 4개팀으로 줄면서 조 2위가 돼도 다른 조의 2위 팀들과 성적 비교가 힘들게 됐다.

이에 FIFA는 형평성을 위해 H조를 제외한 다른 조의 경우 2위팀과 5위팀(최하위) 간의 경기 결과는 제외하기로 했다.

한국은 오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2019년 10월~11월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를 상대로는 이겼지만 레바논, 북한과 원정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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