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중국산 500만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혁신을 지향하며 고성능의 장거리 이동에 주목했던 시장에 신개념의 '씨티카'로서의 역할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SAIC-GM-우링 자동차'(SGMW)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의 판매량이 무섭게 늘고 있다.
SGMW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상용차 업체인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 설립한 곳이다.
홍광 미니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중국 내 2위,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올해 3월과 4월에는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중국 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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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링 홍광 미니. /사진=우링홍광 |
이동거리는 최대 170km 정도이고 4인승의 경차지만 트렁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형 국산전기차와 마찬가지로 2인승에 가깝다. 가격은 500만원대로 금융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월 10만원대에 내차를 소유할 수 있게 한 차가 우링 홍광 미니다.
저렴한 가격에 자동차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은 지갑이 얇은 젊은 고객층에게 매력적인 어필포인트로 작용하며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GM과 합작법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까지도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혁신에 가까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테슬라 전모델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등에 비교하면 자동차로 보기에는 힘든 성능을 보여주는 전기차 홍광 미니다. 하지만 주된 이동거리가 도심지역이고 출퇴근과 같은 단거리 이동이 많은 고객들에게 훌륭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전기차에서 장거리 이동이라는 기능을 제거하면 수 많은 장점이 존재하는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홍광 미니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리튬인산철배터리로 에너지 밀도가 높지 않아 화제의 위험이 없다. 가격 또한 저렴해 완제품을 500만원대에 만나 볼 수 있다. 더욱이 충전도 전용 충전기가 아닌 가정용 충전기를 활용하면 된다.
충전인프라 걱정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광 미니의 경우 가정용 충전기로도 3~4시간이면 완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별도의 충전시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인프라구축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초창기 전기차의 충전문제를 스마트폰의 충전과 비교해 주차할 때 마다 충전하는 시대가 예고 됐던 것과도 맞아 떨어진다. 1회 충전으로 중국 정부 기준 120km를 이동할 수 있는 홍광 미니는 일상에서 도심주행을 하는 운전자 기준으로 약 2일 가량 사용할 수 있다.
도심지역에서 활용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이런 전기차를 내 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전기차로 생각하면 향후 전기차 시장의 저변확대를 이끌어갈 주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와 도시의 장거리 이동은 대중교통을 활용하고 나머지 이동을 카쉐어링에 준비된 전기차로 이동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글로벌 선진국들에서 준비하고 있는 공유경제에 해당하는 모습이다.
현재 자동차 시장에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저가의 전기차 홍광 미니가 자동차 시장에 보여준 저력과 의미는 자동차업체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최고의 배터리 업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기준 총 배터리 생산량은 120GWh였다. 이 생산량을 전량 아이오닉5에 들어가면 약 140만대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전량이 전기차를 만드는 것에 사용되지 않는 만큼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생산량은 1TWh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9000만대 규모다. 이 규모를 전량 전기차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 비교해도 5TWh에서 6TWh의 배터리가 전기차를 만드는 것에만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현재 LG에너지솔루선과 같은 업체가 대략 50개정도는 더 있어야 100%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이에 글로벌 업체들은 2040년에 100% 전기차 생산업체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적어도 20년 가량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혼용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중간단계를 이어줄 마중물이 현재 중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는 소형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특히 이런 이동수단이 쉐어할 수 있게 되면 거점간의 이동수단이 되고 더 이상 구매하는 자동차가 아닌 빌려쓰는 자동차시대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경험을 두려워 하지 않는 MZ세대을 주축으로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소유물이던 자동차 역시 의미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트렌드를 읽는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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