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과 국내외 백신접종 확대 등 국내 제조업을 둘러싼 환경이 3분기에도 양호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대비 4포인트 오른 103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을 상회하면 해당분기 경기를 전분기 보다 좋게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대한상의 BSI가 기준치(100)를 넘은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7년 만으로, 상반기 목표실적 달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절반에 달하는 기업이 '달성 혹은 초과'라고 응답하는 등 경기회복을 점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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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전망/사진=한국무역협회 |
대한상의는 수출(112)과 내수(101) 모두 기준치를 넘었으며, 업종별로 보면 기계·제약·IT 및 가전·자동차부품·식음료·섬유의류·화장품 등이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체들은 △환율 및 원자재값 변동성 △코로나19 추가 확산 우려에 따른 내수침체 △최저임금 인상·기업부담법안을 비롯한 정책리스크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불안 등을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로 꼽았다고 부연했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1201개 수출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서도 유사한 데이터가 도출됐다. 원재료값과 물류비용 상승 국면에서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113.5)가 3분기 연속 110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및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 및 차부품, 선박, 석유제품을 비롯해 주요 15대 품목 중 12개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석유제품은 항공유·중유 등 수용용 연료가 수출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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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항만 전경/사진=인천항만공사 |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2018년에 이어 3년 만에 6000억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무역규모가 1조원을 다시금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스마트폰·서버용 메모리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 및 수출단가 상승으로 반도체 수출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SSD도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에 힘입어 10% 가량 수출이 증가하고,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유가 민감품목 수출도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도 글로벌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철강 수출이 22.0% 향상되고, 바이오헬스제품도 의약품·위탁생산 백신·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16.8% 성장하는 등 기계·소재·IT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친환경·포스트 코로나 관련 프리미엄 신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중"이라면서도 "중국 브랜드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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