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네트웍스 1조8000억원 베팅…대규모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경우 재무부담 가중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 인수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자금 동원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상당 부분 사용이 제한돼 있는 데다 재고자산 역시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추가 차입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약 2조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대규모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경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대우건설의 가치를 깎아 먹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대우건설 CI./사진=대우건설 제공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1조8000억원을 써냈다. 시장에서 예상한 가격 2조원보다는 살짝 못 미친 수준이다. 

이에 DS네트웍스가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투자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자금을 절반 가까이 받는다고 하더라도 DS네트웍스도 1조원 가까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DS네트웍스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DS네트웍스의 총자산은 2조3690억원이다. 그러나 이 가운에 78.9%인 1조8686억원이 부채다. 차입금이 단기차입금 1160억원, 장기차입금 1조1166억원 등 총 1조2326억원이다. 이미 자산의 상당 부분이 차입금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추가로 대규모 차입을 해야 된다면 DS네트웍스 재무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DS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4201억원이지만, 대우건설 인수에 동원하기 어려운 상태다. 현금성자산 3310억원과 단기금융상품 14억원 등 3324억원은 사용이 제한된 예금으로 묶여있다. 

또 DS네트웍스가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차입금을 끌어오기도 어려워 보인다. 자산 가운데 약 1조2495억원은 건설용지, 미완성분양재고 등 재고자산이지만, 상당 부분을 담보로 차입금을 일으킨 상황이다. 남아있는 부분을 추가로 담보로 잡더라도 금융기관으로부터 얼마의 자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DS네트웍스는 자회사인 DS투자증권을 최근 DS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약 1200억원을 추가로 동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DS네트웍스가 5000억원에서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 여력이 부족해 보이는 상황이다.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DS네트웍스는 자금조달 여건에서 상당히 불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많은 인수차입금이 동반될 수 있다”며 “대우건설은 좋은 전략적투자자를 만나야 하는데 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투자자가 주가 되는 주인을 만나게 되면 대우건설 입장에서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비율이나 재원 마련 방안에 관련해서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세 회사가 나눠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DS네트웍스가 진행하는 사업지의 시공을 대우건설이 담당할 수 있고, 자회사도 신재생, 해외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주택, 해외 등 여러 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대우건설 인수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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