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업계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
|
|
|
▲ GC녹십자 연구원이 연구활동 중인 모습./사진=GC녹십자 제공 |
17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합병을 통해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규모 또한 키워나가기로 했다.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두 회사의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랩셀은 NK(자연살해)세포치료제 분야 기술에 주력하고 있으며, GC녹십자셀은 매출 1위인 국산 항암제 '이뮨셀LC'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업은 합병 이후 CAR-NK, CAR-T 등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20개 이상, 특허 40여 개 연구인력 120여 명을 보유하게 된다. 상호명은 지씨셀(GC Cell)로 변경된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R&D) 전문 바이오벤처 아이리드비엠에스(ileadBMS)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저분자화합물 신약 발굴을 전문으로 한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지난해 분사한 기업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신약 플랫폼 기술과 공정을 보유한 기업이다"며 "현재 10여 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A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박성우 인수합병 총괄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모건스탠리 한국지사 IB 대표, 삼성증권 IB본부 대표 등 증권가는 물론 최근까지 대림산업 재무관리실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M&A 총괄 등을 역임한 장본인이다.
제약사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경험이 없는 대기업들도 M&A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에 대한 매각 협상이 한창이다. 여기에 GS그룹을 비롯해 삼성, 신세계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관심을 표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재 삼성과 신세계는 인수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휴젤을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GS그룹이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의 미래 성장성이 매우 유망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어느정도 안착한 기업을 인수해서 관련 사업 진출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미국 화이자 제약도 워너램버트제약, 파마시아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운 기업이다"며 "국내도 마찬가지로 인수합병을 통해 상대적으로 작은 제약·바이오 산업 규모를 더욱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