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78일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하며 중간계투 역할을 잘 수행했다.

양현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 텍사스가 2-5로 뒤진 7회초 팀 두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2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3안타와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삼진 1개를 잡았고 투구수는 29개, 최고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양현종이 빅리그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 6월 12일 LA 다저스전 이후 78일만이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던 양현종은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25일 다시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복귀했다. 트리플A에서 공을 던져온 양현종은 구위가 살아난 것을 증명할 만큼 활약은 못했지만 텍사스 선수단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한 투수가 많이 나와 양현종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빅리그 복귀 후에도 4경기 연속 등판하지 못했던 양현종은 이날 선발 콜비 앨러드가 6이닝 5실점하고 물러난 후 2-5로 뒤진 7회초 마운드로 호출됐다.

오랜만의 빅리그 등판이어서인지 첫 이닝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첫 타자 마이크 브랜틀리는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요르단 알바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렸다.

카를로스 코레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투아웃을 만들었으나 알렉스 브레그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양현종은 카일 터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타자 제이크 마이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집중력을 발휘해 마틴 말도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호세 알투베에게 볼넷을 내줘 또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두번째 만난 브랜틀리를 2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해 이번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2이닝 투구로 이날 활약을 마무리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5.59에서 5.23으로 낮췄다.

텍사스는 후반 추격점을 내지 못한 채 그대로 2-5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