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산업, 2일 개인 맞춤형 요양원 개원
대형 민간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 재편 조짐
대웅제약, 요양업 진출 거론에 "금시초문"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전통 제약사에서 고령친화산업의 유망성을 내다보고 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준비하는 분위기다.

   
▲ 종근당산업이 2일 개원한 개인 맞춤형 요양원 '벨포레스트' 휴게 공간 /사진=종근당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산업은 이날 개인 맞춤형 요양원 '벨포레스트'를 개원하면서 요양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서비스 질이 우수한 요양원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업계 최초로 실버 산업에 진출한 것이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이 요양원은 약 1491평 규모,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꾸며졌으며 1인 1실 84개의 개인 침실과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실 등 편의성과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어르신 1.9명 당 1명의 높은 비율(타기관 평균 2.5:1)로 요양보호사를 배정해 집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처에는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강동경희대병원 등 대형병원에 인접해 있어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100% 입소를 완료한 것은 아니지만 상담·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상황에 따라 벨포레스트 2호점 개원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웅제약도 최근 신사업을 검토, 전담하는 팀을 꾸렸다고 알려지면서 고령 친화 산업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요양 관련 사업 진출은 진행하고 있는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종근당산업의 벨포레스트를 시작으로 요양산업 시장 판도가 자본력을 지닌 대형 민간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요양원 70%는 개인 사업자가 운영 중인 소규모 시설이 차지하고 있으며, 100인 이상 규모의 대형 요양원은 전국 4.16% 불과하다.

특히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시행되면서 요양시설이 많이 늘긴 했으나 이융률은 현저히 낮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서비스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결과로 중소요양원의 폐업률은 증가세다. 반면 시장은 지속 성장세다. 요양산업 시장 규모는 2012년 2조 9349억원에서 지난해 10조 316억원으로 연평균 16.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요양원 운영 주체가 대형 민간 사업자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시설의 현대화와 서비스 운영의 질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제약 업계에서는 종근당처럼 요양원 사업을 시도하는 게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기존까지는 재단에 속하는 요양병원을 운영하거나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 중에선 GC녹십자가 자체 의료재단에 속하는 요양병원을 운영하거나 재단 소속 의료기관 녹십자아이메드를 통해 서울 강남과 강북에 건강검진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집계한 지난해 고령친화산업 시장규모는 72조 8305억원이며 이 중 요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8%인 10조 316억원으로 나타났다. 요양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7조 3778억원)과 비교했을 때 36% 가까이 증가하면서 급속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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