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영향에 반려동물과 공유하는 가구 수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반려동물과 집에 머무는 가정이 늘면서 '펫테리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펫테리어는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인테리어의 합성어다. 국내 가구 기업들은 실용적이면서도 인테리어 효과가 높은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 중 '신혼 부부를 위한 59㎡’ 모델하우스 거실 모습./사진=한샘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데 초점을 맞춘 리하우스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 트렌드로 발표한 '초등자녀 3인 가족을 위한 110㎡' 모델하우스에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이 포함됐다. 건식 욕실과 이어진 다용도실에 산책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욕실을 설치한 것이다. 또 반려동물 용품을 한꺼번에 수납할 수 있는 '펫하우스 수납장'도 펫테리어에 속한다.

앞서 2019년 가을 트렌드 발표회에서 선보인 '신혼 부부를 위한 59㎡' 모델하우스도 신혼부부와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는 것을 주제로 꾸몄다. 이 집에는 고양이와 강아지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펫도어와 물품 수납공간, 캣 워크 등 여러 장치를 집안 곳곳에 뒀다.

또 한샘은 반려동물 가구 전문 업체 해빗과 공동개발한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집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소재를 사용해 반려동물 집이나 울타리, 베드, 식탁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퍼시스그룹의 일룸은 반려동물용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를 앞세워 펫팸족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전까지 반려동물 전용 가구는 집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거나 부피가 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등 실용도가 떨어졌었따. 

하지만 캐스터네츠의 경우 실내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으면서 반려동물도 가구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캣타워에 책장 기능을 추가하거나 테이블 아래 빈 공간에 하우스를 설치하는 식이다. 그 결과 캐스터네츠의 지난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펫테리어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을 넘었고, 반려동물 관련 상품에 1조8000억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 수요가 인테리어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반려인의 인테리어 취향을 고려한 실내 인테리어나 가구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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