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유한양행을 비롯해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 셀트리온이 올해 연간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진단기기 및 치료제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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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2공장 전경./사진=셀트리온 제공 |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2조 클럽에 진입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595억원, 영업이익 96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9.33%에 달한다.
매출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3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기 이전에 항원진단키트 '스탠더드Q'를 내놨으며, 이 제품은 글로벌 체외진단기업인 미국 애보트와 스위스 로슈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올해 7월까지 스탠더드Q의 누적 판매량은 약 8억5000만개에 달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높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0분만에 현장 검사가 가능한 PCR(유전자증폭) 기반의 진단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도 2조 클럽 가입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88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늘어난 금액이다. 이 흐름이라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조8491억원을 넘어설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미국과 유럽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해가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 증가세에 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전통 제약사 중에선 유한양행이 유력하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8124억원으로 집계된다. 영업이익은 1.6% 오른 373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31호 신약 '렉라자' 처방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한편 지난 8월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과 체결한 5000억원 규모의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에 대한 기술수출료 유입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에 힘 입어 일부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2조 클럽 진입을 앞당긴 것 같다"며 "급성장한 만큼 실적 유지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선순환 구조가 안착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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