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새로운물결' 창당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현 전 경제부총리는 29일, 제3지대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깨기, 기회의 양극화 해소, 국가균형발전 등 세 가지 큰 틀에 동의한다면 제3지대에 있는 분들 외에도 기존에 정치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생각과 방향이 맞는 분들에 대해선 마다하지 않고 대화를 나눌 용의는 충분히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의 제3세력이 실패한 이유를 "정치의 판을 바꾸기보다는 특정인이 대통령이 되는데 더 관심이 많았고 판을 바꾸는 비전과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며 하향식 공천과 청년, 여성을 포장용으로 병풍처럼 세우는 기존 양당이 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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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이어 "저는 이 판을 어떻게 바꿀까에 관심이 있다"며 기존 정치인과 정치공학적으로 하기보다는 우선 아래로부터 반란을 시작해 새로운 방법으로 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3세력 10년 주기설이 있는데 2002년도에 정몽준 후보가 있었고, 2012년도에 안철수 후보가 있었다"며 "내년도가 2022년이니까 또 다시 10년 만인데 기존에 해왔던 분들이 대선에서 삼수, 사수하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고, 기득권 깨기와 기회의 양극화 해소, 국가균형발전에 동의한다면 대화를 나눌 용의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만약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여러 번 기회가 있었는데 작년에 총선 출마를 권유받으면서 백지수표 얘기도 나왔고 작년 말과 금년 초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강하게 권했다"면서 "민주당 경선레이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경선에 참여하라는 요청도 받았고, 몇 달 전에는 총리 제안을 강하게 받았는데 다 거절하고 이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도 마찬가지로 제게 국회의원 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야당 대선 경선레이스 참여를 강하게 권유했다"며 "양쪽으로 똑같은 권유를 받았는데 역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거대 정당에 들어가서 했더라면 제가 좀 편했을 것이다. 비유하자면 바로 대기업에 입사해 CEO가 되는 것인데 대기업과 거대 정당으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넘게 가지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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