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회복 기대 무산 우려…반도체 부족현상 당분간 지속
끝나지 않은 공급망 악몽…회복 가능성 존재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완성차 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국내완성차 브랜드들이 또다시 부품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기사내용과 무관)./사진=미디어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2만31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15.8% 늘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11월 국내 시장에서 전월 대비 7.4% 증가한 6만207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는 11.4% 줄었다. 같은기간 기아는 4만6042대의 국내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1.7% 증가하고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한 실적이다.

전월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곳은 쌍용자동차로, 91.4% 증가한 6277대를 팔았고, 르노삼성자동차의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6129대로 전월 대비 22.5%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11월 수출 물량 확보에 주력하느라 국내 시장에서는 완성차 5사 중 가장 적은 2671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59.3% 감소한 물량이다. 그럼에도 전월 대비로는 7.1%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공급망 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출고 대기기간 증가로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초 4~5월을 반도체 수급난의 정점으로 보고 3분기부터 반도체 수급문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이 위치한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확산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말 해외 출장을 마치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수급은 내년 초, 1분기가 돼야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반도체 수급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출고 지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기 차종인 그랜저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은 4개월,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2~3개월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실제 그랜저를 구매한 소비자들에 따르면 5개월가량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제네시스 GV60는 1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아이오닉5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같은 인기모델의 경우도 비슷한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 업체 뿐 아니라 해외브랜드 역시 부품수급 차질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인도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의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 등으로 연말까지 강한 수요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시장인 인도와 러시아에서 오미크론 발병자 생길 경우 선진 시장 대비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 영향이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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