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4천만명분 구매 계약 추진
월별 공급 방식...초도 물량 미확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내년 1월부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에서도 사용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7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도입 일정과 관련해 빠르면 내년 1월 중순에 화이자 먹는 치료제가 국내 도입된다"며 "초도 물량 확대와 도입 일정 단축을 위해서 제약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이 단장은 "오미크론 확산과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비하기 위해서 기존 계약 물량과는 별도로 추가 구매 계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 1월 초에 계약을 체결하고 국민 여러분들께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도입될 먹는 치료제 물량은 월별 공급 방식으로 들어온다. 다만 내년 1월 예정 초도 물량은 확정되기 이전이다. 

이 단장은 "초도 물량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최종 확정되는 대로 말씀 드리겠다"며 "월별 공급도 계약상 확정된 이후에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물량은 100만 4000명분이며, 구매 계약을 체결한 물량은 60만 4000명분이다. MSD(머크) 24만 2000명분 화이자 36만 2000명분이다. 방역 당국은 국내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상황 및 방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먹는 치료제가 도입되면 코로나19 환자들의 중증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병상 부담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단장은 "화이자에 따르면 (중증) 예방효과는 88~89% 정도를 차지한다고 돼 있다"며 "하지만 이게 실제 투여됐을 경우에는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딴해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아마 지금 기대하기로는 상당히 많은 중증 예방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먹는 치료제는 정부가 구입해 병원과 약국 등에 공급해 재택환자나 생활치료센터, 병원에서 사용된다. 구매 가격은 제조사와 정부 간 계약 조건에 따라 비공개다. 치료제 복약 대상은 중증도 성인 및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 소아 환자다. 방대본은 세부적인 투약 지침을 식약처 승인 사안을 바탕으로 세부 지침을 협의해 조속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식약처는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긴급사용승인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 보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허가되지 않은 의료 제품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제도다. 식약처는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승인 여부를 정하고 있다.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제품이 공중 보건 위기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쓰이기 위해서는 별도제품 품목허가 절차가 필요하다. 

팍스로비드의 용법·용량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을 1일 2회(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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