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여론조사 27건 최소 2.1%~19.6%까지 편차 커 '변수'
대선 당일 유권자 투표율 감안하면 5%p 격차라도 좁힐 가능성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라간 제 20대 대통령선거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는 3월 9일 대선까지는 단 20일 남았다. 이미 누구를 선택할지 마음을 굳힌 후보별 핵심 지지층을 제외하면, 남아있는 변수는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 뿐이다.

부동층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소 복잡하다.

   
▲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2월 15일 대구 중구 동성로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같은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 또한 이날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본보가 이번 달 최근 집계된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27건을 살펴보았더니, 최소 2.1%부터 최대 19.6%까지 편차가 컸다. 이 27건의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평균 7.9%로 확인됐지만, 그 표준편차는 5.9% 포인트로 사실상 2.0%에서 13.8%까지 널뛰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투표를 비롯해 대선 당일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감안하면, 3월 9일 막바지에 가서야 표심을 정하겠다는 부동층이 적지 않은 셈이다.

그리고 그들이 투표장에 실제로 가서 누군가에게 표를 던질지도 미지수다.

전체 여론조사 중 3분의 1 정도의 여론조사들이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냐'를 묻고 있지만, 이 질문에 부동층은 빠져 있어서 정확한 표심을 알기 어렵다.

본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소속 복수의 전문가들에게 이에 대해 문의해봤더니, 이들 모두 "부동층이 1월에 비해 이달 들어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 표가 양강을 다투는 두 후보에게 갈지 어떨지 단언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다만 그들의 공통된 대답은 '부동층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는 여론조사별로 후보들에게 흡수되어 각각의 지지율에 포함됐다는 것으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전문기관 조사팀장 이 모씨는 16일 본보 취재에 "부동층이야말로 가장 읽기 힘들다"며 "각 여론조사마다 모집단이 달라 특정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층이 점차 줄어들어서 편차 또한 함께 줄어드는 추세인지 봐야 한다"며 "부동층의 평균치는 다소 낮아지고 있지만 그 표준편차는 아직 상당히 큰 편이라 실제 표심에 어떻게 작동할지 전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존 후보 지지층 중에서도 계속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유권자들이 적게는 후보별로 10%에서 많게는 30%를 넘는다"며 "같은 의뢰인에 동일한 여론조사기관이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충성도 약한 지지층이 조금씩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부동층에 편입되거나 다시 돌아올지 측정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계속 지지할 것이냐'고 물은 각 여론조사별로 살펴보면, 후보 지지층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경우, 80~90%대에 이르기까지 지지층 충성도가 높다. 하지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우, 적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에 이르기까지 그 편차가 상대적으로 크다.

부동층으로 기존 지지층이 유입될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핵심 지지층 비중이 높은 것으로 읽힌다.

이러한 분석을 감안하면 현재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중도 부동층을 갖고 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자신을 이미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계속 바라보고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대선 당일까지 단 20일 남았다. 어느 후보든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자신의 공약과 이미지를 구축해야 할 때다.

때때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려지기도 하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승자와 패자를 부동층이 가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