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나 가격동결 VS 페레로로쉐 5% 인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밸런타인데이(2월14일)에 이어 유통업계 상반기 대목 중 하나인 화이트데이(3월14일)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 비중이 토종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커지면서, 롯데제과 등 국내 기업의 점유율 수성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편의점 업계는 올해 화이트데이 초콜릿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주말인 일요일이 겹쳤지만, 올해는 월요일이라 직장과 학교 등에서 주고받는 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관측이다. 

   
▲ 소비자가 GS25에서 밸런타인데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제공


실제로 지난 달 월요일이었던 밸런타인데이에도 이 같은 양상을 보였다. 올해 2월 7일부터 14일까지 편의점 씨유(CU)에서 초콜릿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4.5% 신장했다. 해당 기간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도 초콜릿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8% 늘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 해 대비 요일 지수(월)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밸런타인데이 선방에 힘입어 일부 유통업체에는 벌써부터 화이트데이 마케팅용 제품들이 속속들이 입고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유로모니터 집계에 따르면, 2021년 기업별 초콜릿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26.0%로 1위다. 2위인 페레로(페레로로쉐·킨더조이)는 20.5%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다만 롯데제과는 전년 대비 0.7%포인트 감소했고, 페레로는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3위 한국마즈(엠앤엠즈·트윅스·스니커즈·몰티져스)도 16.8%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상위 3개사 가운데 유일한 토종인 롯데제과는 올해 배우 전지현을 앞세워 시장 선두를 지킬 계획이다. 전지현은 롯데제과가 무려 3년 만에 발탁한 초콜릿 빅모델이다. 롯데제과 초콜릿 브랜드에는 가나와 크런키, ABC 등이 있다. 가나 매출이 연 400억원 정도로 가장 크다. 

가나 초콜릿은 2016년 프리미엄군에 한해 오히려 가격을 내렸고, 나머지 제품은 수년째 가격을 동결 중이다.  

   
▲ 롯데제과 가나 모델 전지현이 디저트 라인 신제품 '가나 앙상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롯데제과 제공


페레로로쉐와 킨더조이는 지난해 7월 일제히 가격을 5% 올렸다. 해당 제품들은 가격인상에도 2021년 점유율 상승 브랜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페레로로쉐는 국내 초콜릿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무려 10.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킨더조이는 6.4%다.  

페레로 제품들의 국내 수입유통은 매일유업이, 마케팅은 페레로 한국지사가 맡고 있다. 페레로는 연말 크리스마스부터 화이트데이까지 이어지는 대목을 맞아 온라인 등의 채널에서 페레로로쉐 광고를 방영 중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를 크게 신경 쓰지는 않고 있다”며 “아직까지 가격인상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다. 초콜릿 주요 고객인 20~30대 여성에게 선호도가 높은 전지현을 통해 가나초콜릿을 식후 디저트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T·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국내 초콜릿 시장은 2017년 이후 감소하다가, 2021년 6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