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포켓몬빵부터 새벽배송까지 영역 확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SPC삼립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주력인 양산빵에서 트렌드를 주도해 매출을 확대하고, 식자재 유통과 간편식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SPC삼립은 지난 달 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이 일주일 만에 15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SPC삼립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해 출시된 여타 캐릭터 빵 제품과 비교해 1주나 빠른 기록이다.

   
▲ SPC삼립이 1998년 이후 재출시 한 ‘포켓몬빵’은 지난 24일 시장에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사진=SPC삼립 제공


‘포켓몬빵’은 출시 당일 새벽부터 구매를 인증하는 SNS 게시글이 4000여 건 이상 게재됐다. 몇몇 편의점 앞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포켓몬빵을 배송하는 차량을 기다리는 등 ‘오픈 런(Open Run·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현상까지 빚어져 화제가 됐다.

포켓몬빵 인기에 힘입어 SPC삼립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지난 4일 전일 대비 1.47% 오른 8만9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신제품 인기는 회사 매출 증가에 일조한다. 지난해의 경우 삼립호빵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호빵 성수기인 12월을 거쳐, SPC삼립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9470억 원, 658억 원으로 전년대비 15.9%, 28.6% 상승했다. 

올해도 사업의 양대 축인 베이커리와 푸드사업을 고르게 성장시키면서, 고부가가치 신규 시장 공략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온 힘을 다한다. 

대표적인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샌드위치, 샐러드 등은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그릭슈바인(육가공), 아임베이커(홈베이킹) 등의 개별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고, 시티델리 브랜드로 냉동 HMR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한다.

   
▲ SPC삼립이 운영하는 그랩앤고(Grab&Go) 식품 매장 '시티델리'(Citydeli) 내부 전경/사진=SPC삼립 제공


온라인 사업도 강화한다. B2B 중심의 소재 유통 플랫폼 ‘상록웰가’를 D2C(Direct to customer 소비자 직접 판매)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새벽배송, 라이브커머스 사업까지 확대한다. 

잇 저스트와 협업한 식물성 대체 기반 계란 ‘저스트에그’ 등 푸드테크 사업도 적극 육성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잇 저스트는 SPC삼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청주에 위치한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저스트 에그 제품(액상 타입)을 제조해 국내 유통한다. 소비자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들을 시작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도 진출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차남 주도로 국내에 들어온 파인 다이닝 브랜드 ‘에그슬럿’에도 저스트에그를 사용할 계획이다.  

SPC삼립 지분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16.31%,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11.91% 각각 보유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4.64% 지분을 갖고 있다.

SPC삼립은 2024년까지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1100억 원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SPC삼립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자와 유통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전략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2024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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