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굵직한 재벌기업 수사를 맡아 ‘재계 저승사자’란 별명을 가졌던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윤석열 당선인의 출신학교와 사법연수원 등을 중심으로 인맥 찾기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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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소동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 |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은 10여 년 전 신동빈 회장을 재판에 넘겼던 검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오는 23일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된 인물은 조상철(53·사법연수원 23기)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다. 조상철 변호사는 윤석열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던 2012년 신 회장 사건을 담당해 재판에 넘긴 이력이 있다.
당시 신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을 떠난다는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는 신 회장이 이어진 종합 국감과 청문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자 검찰에 고발했다.
조 변호사가 있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신 회장을 소환 조사한 끝에 벌금 5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법원은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해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롯데하이마트에도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사외이사가 내정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법무법인 산지 최혜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최혜리 변호사는 1994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해 서울가정법원 판사,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선후배 사이인 황덕남(64·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내정됐다.
황덕남 변호사는 서울·수원·대전 각 지방법원 판사와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2년 3월부터 2년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2017년부터는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이외에도 CJ그룹에서는 손경식 회장이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윤 당선인의 모교 충암고 출신 기업인들도 눈길을 끈다. 김태준 아워홈 사장,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이 충암고를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는 다년간 법원 등에서 근무하면서 축척된 사법행정에 관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 회사 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준법성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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