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향후 대통령 집무실은 기존 청와대가 될 가능성이 제로다. 광화문 또는 용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16일 재차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 이같이 언급해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기존의 청와대로 윤석열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며 "윤 당선인이 지금의 청와대 밖으로 나오는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대통령실을 국민 근처로 두기로 함에 따라 경호와 보안 같은 상당한 난관을 알게 됐다"며 "그러나 국민과 함께 한다는 소통의지가 그 어떤 것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도 검토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확실한 것은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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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경호나 보안 문제와 관련해 용산 국방부청사가 유력하다는 보도에 대해 김 대변인은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 결정시 신호등 갯수도 파악해야 하고 국민 불편 드리지 않고 국정운영에 방해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내일 간단히 결정 지을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광화문 외교부청사 및 용산 국방부청사가 함께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어떤 곳이든 특별히 한 곳의 경호 보안 뿐 아니라 가능한 후보지도 검토를 거친다"며 "국정운영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원만하게 진행하는 상당히 많은 변수나 검토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당선인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두 곳 중 국방부청사가 좀 더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청사 내 공간이 여유로워 국방부가 따로 이전하지 않아도 되고, 경호와 보안이 외교부청사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광화문 시대'를 약속한 이상, 외교부청사 내 집무실이나 바로 옆 정부서울청사를 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기존 청와대를 '구중궁궐'이라고 보는 윤 당선인 측 입장에서 용산 국방부청사는 보안이 확실한 만큼 국민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광화문'이라는 상징성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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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기획위원장 등 인선 결과를 발표한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무엇보다 윤 당선인이 어디를 택하든 자신의 집무실과 관저 간 이동을 감안하면, 교통 및 전파통제를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주는 피해가 없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잠시 길이 막히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뿐 아니다. 실제로 대통령 이동시 폭탄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방해 전파를 발신한다. 광화문이든 용산이든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하게 되면, 주변에 지나가는 유동인구 일부에게 휴대폰 불통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집무실과 관저 모두 적국의 미사일에 노출되거나 스파이의 도감청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의 집무실 선택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은 6가지 정도로 좁혀진다.
일국의 대통령이자 군통수권자에 대한 경호 보안 수준, 비상상황 발생시 항상 군을 지휘할 수 있는 벙커(지휘소) 접근성, 비상상황 발생시 정부 고위 각료들이 최대한 짧은 시간에 모일 수 있는 위치, 대통령 전용 헬기 접근성, 거처를 오갈 경우 교통통제가 발생하는데 시민들 통행에 불편함을 끼치는지, 국민과 밀접한 소통이 가능한 위치인지 등이다.
6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묘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