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대구시장 출마 선언...후원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홍준표·김재원과 대구시장 두고 경선서 한판 승부 벌일 듯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해 온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을 업은 유 변호사까지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대구 시장 경선을 둘러싼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된다.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1등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되찾게 해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기자회견 후 ‘출마 선언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박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제 결정을 만류하거나 걱정하셨으면 (출마를) 접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곧 만들어질 대구시장 선거 후원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 지난해 12월 특별사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24일 오전 병원 퇴원 후 국립서울현충원 내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유 변호사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부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4년 9개월 간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까지 줄곧 법률대리인으로서 또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그의 곁을 지켰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후원회 회장을 실제로 맞게 된다면 대구시민들이 유 변호사를 박 전 대통령 대리인으로 인식할 수 있어 선거 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으로 점쳐졌던 양강 구도는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3파 전이 됐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유 변호사보다 하루 앞선 지난 3월 31일 대구 수성못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의 새 시대를 열어가서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되찾자"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후보들이 몰려도 내가 압도적으로 된다”며 거듭 승리를 자신했다. 이는 현재 자신이 대구시장 후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 시장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던진 김 전 최고위원도 "대구 발전을 위해 어떻게 일할 수 있을지 보여드릴 것”이라며 자신이 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홍 의원을 두고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당초 양강 구도를 형성하던 대구시장 선거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업은 유 변호사가 가세하면서 대구시장을 둘러싼 국민의힘 후보들 간의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대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고 또 현재 대구에 계시지 않나. 이런 곳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유 변호사가 시장 후보로 등장하면서 후보 경선이 예측불가한 상황이 됐다”며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유 변호사까지 3명의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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