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선두 시장 속 점유율 확보 경쟁 예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미약품이 선도하던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시장에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국내 굵직한 제약사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사진=픽사베이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성분 네 가지를 한 알에 담은 복합제 '듀오웰에이플러스'와 '로제텔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두 제품은 고혈압 치료 성분인 텔미사르탄, 암로디핀과 고지혈증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성분을 합친 4제 복합제다. 시판은 하반기로 예상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도 현재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임상을 마무리하고 상용화 단계에 있다. 종근당 CKD-348과 대웅제약 DWJ1451은 임상 3상 시험을 마쳤으며, 두 회사는 올 하반기 품목허가 및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제약사들이 복합 4제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시장 수요로 꼽힌다. 국내 고혈압 환자 중 절반 이상은 고지혈증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선 4제 복합제가 복약 편의성이 높고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국내 고혈압 환자가 매년 증가세인 점에서 시장 유망성도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수는 2007년 708만 명에서 2021년 1374만 명으로, 14년 사이 1.94배로 늘었다. 20세 이상 성인(4433만명) 중 30% 이상이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생활 습관 변화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층의 고혈압 증가와 운동 부족,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한 만성질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제약사들이 4제 복합제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는 만큼 경쟁 과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약품이 선제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아모잘탄패밀리 4제 복합제로 '아모잘탄엑스큐'를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받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 품목의 지난 1분기 처방액은 11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만성질환자들은 복용하던 의약품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처방 교체 및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각 사에서 활발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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