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번째 우승을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다.

마지막날 3타를 잃긴 했지만 전인지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공동 2위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이상 4언더파)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 사진=LPGA 공식 SNS


전인지는 통산 4승이자 메이저대회 3승째를 올렸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2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 바 있다.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정상과 멀어졌다 3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메이저 퀸'으로 돌아왔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나 된다.

전인지의 우승으로 한동안 맥이 끊겼던 한국 선수의 메어지대회 우승도 재개됐다. 김아림(27)이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그동안 7번의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한국 선수 LPGA 투어 4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앞서 고진영(27)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했고, 김효주(27)가 4월 롯데 챔피언십, 지은희(36)가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전인지는 한때 톰슨에게 추월당해 선두를 내주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막판 다시 역전하며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까다로워진 코스 탓에 전인지는 초반 2, 4, 6번 홀에서 보기 행진을 하며 흔들렸다. 반면 톰슨이 초반 버디 두 개를 잡아 전인지는 선두 자리를 내주고 추격자 신세가 됐다. 전인지가 9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범해 톰슨과 두 타 차로 벌어지며 우승이 힘들어지는가 했다.

전인지가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자 톰슨도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나마 전인지가 12번 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톰슨도 보기를 해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톰슨은 14번 홀(파4) 보기를 15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해 그대로 우승을 굳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톰슨이 막판에 무너졌다. 16번 홀(파5)에서 톰슨이 숏게임 실수로 한 타를 잃는 사이 전인지가 버디를 성공시켜 동타를 이뤘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전인지는 17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켰고 톰슨은 짧은 파 퍼팅을 놓쳤다. 선두를 되찾은 전인지는 18번 홀(파4)에서 파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톰슨과 함께 공동 2위로 출발했던 김세영(29)과 최혜진(23)은 이날 나란히 4타씩을 잃어 공동 5위(1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효주가 한 타를 줄여 역시 공동 5위에 올랐다. 지은희가 공동 10위(이븐파)에 자리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들었다.

2013~2015년 이 대회 3연패를 했던 박인비(34)는 공동 25위(3오버파),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공동 30위(4오버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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