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은 정권 교체를 필두로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의 경우 '패닉바잉' 열풍과 함께 과열 양상을 띄었던 예년과 달리 금리 인상, 대출 규제 확대 등 이슈와 맞물려 수요자들의 '옥석 고르기' 현상이 심화된 상황이다. 정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가 '민간 주도 공급 확대'를 천명한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공급 실적을 분석했다.<편집자주>
[상반기 분양결산-10대 건설사①]'최다 공급' 현대건설 1위…HDC현산 '제로(0)'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분양가상한제 개편 등 이슈로 대다수 분양 일정이 미뤄진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한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반면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1개 단지만 분양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붕괴사고 여파로 한 곳도 분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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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10대 건설사 주택공급실적./그래픽=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
4일 미디어펜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상반기 분양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이 1만1651가구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 건설사 전체 공급 물량인 3만8242가구의 30.5%에 해당하는 수치다.
분양 실적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입주자모집공고상 가구수 기준이며 오피스텔 등 비주택은 제외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11개 단지를 분양해 모두 마감에 성공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개(힐스테이트 몬테로이 1~3BL, 힐스테이트 구리역) △경남·북 4개(힐스테이트 환호공원 1~2블록, 힐스테이트 황성, 힐스테이트 불로 포레스트) △인천 3개(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힐스테이트 불로 포레스트) 등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세가 지속되면서 예년 수준 공급량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 이슈로 정비사업지 물량이 하반기로 미뤄진 것과 달리 (현대건설의 경우) 상반기 물량 대부분이 일반 도급사업이어서 큰 영향 없이 분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2위는 8043가구를 공급한 대우건설이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11개 단지를 분양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개(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파인베르), 충북 3개(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 등이다.
다만 대우건설은 ‘전체 단지 청약 마감’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올해 2월 대구 달서구에 공급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청약 접수 결과 모든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1월 충북 음성군에 분양한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 전용면적 74㎡B도 미달을 기록했다.
GS건설은 6353가구를 공급하며 상반기 주택 공급 3위에 올랐다.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서울 강북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단지를 모두 지방에 분양했다. 단 대우건설과 마찬가지로 대구 북구에 공급한 대구역자이 더 스타 77㎡A에서 청약통장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어 △SK에코플랜트(3개 단지, 2755가구) △포스코건설(6개 단지, 2619가구) △삼성물산(1개 단지, 2331가구) △DL이앤씨(3개 단지, 2303가구) △현대엔지니어링(4개 단지, 1706가구) 등 순으로 공급이 이뤄졌다.
한편,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상반기 각각 1개 단지만 공급하는데 그쳤다. 삼성물산은 지난해에도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 1개 단지만 분양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 물량 위주다 보니 조합이 정하는 일정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특별한 이유로 상반기에 분양을 줄이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도 상반기 공급이 저조했던 원인에 대해 “조합별 이슈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분양이 지연됐다”며 “하반기에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분양 실적이 ‘제로(0)’에 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붕괴사고에 이어 올해 초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등이 발생하며 주택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광주 학동 붕괴사고와 관련 서울시로부터 부실 시공 혐의로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주 사고 등 여파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분양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자잿값 인상을 비롯해 정권 교체로 인한 시장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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