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다변화 등 당정 '하락 막기' 방어전에 하락세 주춤…대통령실 "지지율, 국정운영 동력"
중도·보수 이탈이 '지지도 급락' 주원인…윤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층도 민주당 비해 '얇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취임 두달 밖에 안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탄핵'을 운운할 정도로 야당의 기세가 등등하다. 최근 여러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해온 윤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미디어펜은 이번 기획을 통해 '당선 컨벤션효과' 없이 일종의 허니문 기간인 취임 두달 만에 30%대로 떨어진 윤 대통령 지지도의 실체를 분석하고 향후 전망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실제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는 집권 초기 역대 최저치를 보이며 보수 지지층에서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미디어펜은 5차례에 걸친 연재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혔고 누차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위한, 또 새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최우선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6주 넘게 하락해오던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가 주춤했다. 전국단위 정례여론조사에서 보합세를 보이며 바닥을 다지는 형국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월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상황은 위중하다.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 직전부터 크게 앞섰던 집권여당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게 추월 당했을 정도다.

원인은 다양하게 꼽히지만, KSOI·리얼미터·한국갤럽 등 정례여론조사를 시행하는 조사기관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층 보다 보수층의 이탈이 뼈아프다.

지난 22~23일 TBS 의뢰로 KSOI가 실시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32.2%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당선에 가장 큰 몰표를 몰아주었던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는 이 조사에서 32.6% 지지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31.9%, 서울은 31.9%였다.

윤 대통령 지지도의 일각이었던 20대의 경우 30.2%로 평균보다 아래였다. 전체 응답자의 31%인 보수층은 58.7%만 윤 대통령에 대해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 19~21일 한국갤럽 자체 정례여론조사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국정운영 지지율이 전국 평균 32%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경북은 45%, 부산·울산·경남은 38%, 서울은 33%였다. 20대는 29%로 나타났고 전체 응답자의 29%인 보수층은 55%만 윤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18~22일간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전국단위 정례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과 다르지 않았다. 대통령 지지율이 전국 33.3%였고, 대구·경북은 44.5% 부산·울산·경남 36.4% 서울 32.2%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23.6%였고 전체 응답자의 29%인 보수층은 56.1%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지난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큰 건 새로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에 2개월의 기간 동안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말씀을 솔직히 드린다"며 "여러 가지 대내외 여건도 있겠지만 2개월의 시간은 그걸 충분히 우리가 국민들에게 안심시키며 보이기엔 짧은 시간 아닌가 싶다"고 말을 아꼈다.

   
▲ 이 그래프는 2022년 6월 3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가장 최근 등록된 '전국단위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관련' 정례 여론조사 22건을 조사기관(KSOI-한국갤럽-리얼미터)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y축 단위는 %, x축 단위는 각 여론조사의 조사기간이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또는 ±1.9~2.2%포인트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미디어펜 제작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또한 26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국정 운영 동력에 3가지 있다고 본다. 첫째 대선 당시 득표율, 둘째는 국회 지지, 셋째가 대통령 지지도"라며 "이중 대선 당시 득표는 (이재명 후보에게) 신승했을 정도로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제도적으로 국회 지지 또한 야당 의석을 생각하면 얻기 힘들다"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는게 대통령 지지도일 수밖에 없다, 다만 대통령이 지지도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게 아니다, 본심은 그게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가 가장(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집안 식구들에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가장 웃어른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까지 지지도에 대해 (초연한) 모습 보인건 참모진과 장관들에게 주는 신호다, (참모진은) 지지율을 신경 쓰고 있다"고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주 바닥을 다졌다고는 본다"며 "이번 주는 (경찰 집단항명 등) 위기이긴 하다, 앞으로 차분히 잘 지켜보고자 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덕수 총리 또한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워낙 철학이 분명하고 소탈하기 때문에 각료들의 팀워크, 일종의 팀으로서 일하는 방식이 굉장히 어느 정부보다 잘 조직되고 있어서 저는 분명 상당한 성과를 내는 시기가 곧 오리라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아직 시간은 윤 대통령의 편이다. 취임 직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향후 선거인 총선은 2년 남짓 남았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석달째다. 차분히 국정 운영 성과를 내면 된다.

하지만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면 노동·교육·연금 분야 등 산더미처럼 쌓인 개혁 과제가 동력을 받기 힘들다. 국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사건건 반대로 일관하는 야당을 몰아세우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더욱이 지금은 물가·금리·환율 등 3고 시대가 임박한 복합위기의 징후가 뚜렷하다. 민생 경제가 더 망가지기 전에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

대통령실 수석·정부 각 부처 장관 등 소통 채널의 다변화도 하나의 방법이다. 윤 대통령은 이를 이미 주문했고, 관계자 전부가 움직이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전임 정부 탓은 국민에게 호소력이 없다. 정치 초년생이라는 윤 대통령 이미지도 국민에게 공감을 얻기 어렵다.

대한민국 국민은 어느 정도 강한 리더십을 바란다. 강한 자에게 지지도가 더 쏠리기 마련이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지율을 회복해 성공하는 대통령의 길로 들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오직 경제가 중요하겠지만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이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