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4주 동안 20%p 줄어들면서 최저치를 경신했을 정도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32.5% 및 부정평가 63.5%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 따지면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대구·경북 지역의 부정평가가 가장 낮지만 이 또한 50.7%이다.
지난 조사에 비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17.2%p 급증하면서 이 지역 긍정평가(47%)를 역전해 버리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일어났다.
알앤써치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려운 민생 경제를 해결할 정부 내 컨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는 점, 인사 논란·여당 내분이 복합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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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국민 감성보다는 법과 원칙을 앞세우다 보니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장관은 인터뷰에서 인사 논란에 대해 "100% 완벽한 인사가 어디 있나"라며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시간이 지나 성과가 나면 굉장히 높이 고공행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TK에서 데드크로스를 일으킬 정도로 악화된 배경을 살펴보면 '김건희 리스크' 등 여러가지가 거론되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 악재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어느 한 요소가 아니라 물가·금리·환율·유가 등이 모두 치솟는 '복합위기'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복합위기' 상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너지 가격 급등·곡물 파동 등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이라 윤 대통령으로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민생 경제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대통령 지지율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논문들을 살펴보면, 물가가 1% 상승하면 지지율은 1.5% 하락한다는 2005년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1993~2019년간 경제지표-지지율 상관관계를 연구한 '한국 대통령 지지율과 경제변수' 논문 결과에 따르면,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금리 수준에 국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시의적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그 부담이 고스란히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저금리 대출 전환 및 안심전환대출 등 일련의 '상환 부담' 경감 대책을 집중적으로 밝혔다.
여당 내홍이 봉합되어 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내부 단속 및 실효적인 경제 대책을 통해 복합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때문에 의회 지형이 불리하다는 점도 또다른 장벽이다. 정책과 예산에 있어서 항상 야당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국민이 신임하고 국정을 맡길만한 윤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이야말로 지지율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 뉴스핌이 의뢰해 (주)알앤써치가 조사했다. 7월 9일부터 7월 12일까지 4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ARS 100%(무선전화번호 RDD 무작위 생성 추출)였다. 전체 응답률은 2.4%였다. 2022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