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12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중소벤처기업부, 15일 과학기술통신부 및 고용노동부 등 경제부처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용적인 보고를 하겠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부처별로 장관이 직접 대통령 집무실에 와서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업무보고가 경제부처부터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지금 대내외적으로 굉장히 여러 가지 사정이 어려운 분위기에서 복합 위기라고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
|
|
▲ 7월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는 비서실장,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업무보고에서는 국정과제, 민생 대책 등등 부처 핵심정책 중심으로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첫 업무보고를 경제부터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악화된 경제 상황에 있다.
취임 두달을 넘긴 윤 대통령에게 가장 큰 문제는 경제다. 물가·환율·금리 '3고 시대'에 국민 불만이 쌓여만 가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지난 한달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6.0%까지 치솟았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인 생활물가 상승률도 1998년 11월(10.4%) 후 가장 높은 7.4%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전쟁과 곡물 수급 문제 등 글로벌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향후 길게는 2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여건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일부터 손을 대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짜서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하는 시점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규제 혁신이나 공공기관의 혁신, 위원회 정비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부처 담당정책 중에서 핵심, 규제 혁신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모색하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에서 PPT 자료 만드는 것 없이 장관이 부처의 업무를 깊이 이해하고 숙지하고 와서 다양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번 업무보고에 대해 "각 부처 장관들이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소신껏 정책을 추진하고 성과로 책임을 지는 책임장관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물가 등 새로운 '3고 시대'에 국민들의 인내심은 바닥이 날 지경이다. 윤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즉각 실행에 옮길지 주목된다.
회의만을 위한 회의는 필요치 않다. 이번 업무보고 첫 타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다. 국민이 체감할만한 정책 대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