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힘, 중도·보수 통합한 실용정당 돼야…역할 마다 않을 것"
"비대위원장, 전대 차질 없이 준비해야…시기는 공론화로 결정"
가처분 예고 이준석엔 "당 귀중한 자산...본인과 당 위해 멈춰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9일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라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 개혁 방향' 주제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한 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전당대회가 몇 월이 될진 모르겠지만, 시작이 된다면 이렇게 답을 드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저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이후로, 합당 전에도 아주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믿었던 것이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월 4일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된 질문에는 "어떤 분은 9월, 어떤 분은 11월 아니면 그 다음 분은 1월, 아마 제가 이렇게 어제 여러 분들 만나서 얘기 들어보니 세 개 정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다"라며 "전적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결론이 나온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개 정치인이 '몇 월에 하는 게 좋다'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그렇게 되면 그것 자체가 여러 갈등 소지 있다"라며 "어떤 한 사람 주장으로 밀어붙이는 게 옳지 않다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중립적인 인사들까지도 이제 더 이상 안된다고 말씀하시지 않느냐"라면서 "여기서 좌고우면하기보다 정부·여당으로써 빨리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 보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 대표를 향해서는 "이 대표는 당의 귀중한 자산이고 이번에 일들을 잘 해결하고 좀 더 거듭나는 그런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계속 소송이라든지 강행하다 보면 거기에 대해서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사실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지 않나. 그래서 이제는 본인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멈춰야 할 때"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역할을 두고는 "지금 상처 난 당을 화합할 수 있는, 사람들의 뜻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제대로 선출이 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선 전당대회를 하는 게 비대위원장 역할이라서 여러 가지 의견들을 수렴해서 거기에 따라서 전대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생각해왔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