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행정관급 이하 실무진 추가 인사개편 단행…늘공 아닌 어공 '대거 정리'
윤정부 첫 정기국회 맞이하려는 복안 읽혀…전희경 등 신임 정무비서관 '역할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대통령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능률적으로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최선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냐에 포인트를 뒀다."

최근 대대적으로 벌어진 대통령비서실 조직 개편에 대해 지난 7일 오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밝힌 개편 요지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떤 사람이 근무하고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조직 진단을 했다"며 "다각적으로 본인과 주어진 기능, 역할에 적재적소에 있는지도 다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수석들 판단에 다 맞기고 그렇게 했다"며 "특정인 기준이나 무능 개념도 아니고 적재적소에 자기에 맞는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느냐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행정관급 실무진 개편 규모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50명 정도 되리라고 본다"며 "인적 쇄신, 비서실 쇄신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계속해 나갈 것이고 '몇 명이다' 그런 것이 크게 중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관계자는 '검찰 라인만 살아남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자꾸 검찰 라인 이야기 많이 하는데, 검사 출신 비서관은 3명 밖에 없다"며 "인사의 난맥상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어느 정권이든 처음에 겪는 그런 진통이라고 그렇게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8월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번 대통령실 인적 쇄신은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를 맞는 진용으로 해석된다.

정책기획수석 신설, 홍보수석 교체, 행정관급 실무진 50여명 교체(의원면직)가 이어진 가운데 비서관급의 경우 정무 1-2 비서관을 중심으로 물갈이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맞물려 정무 홍보라인의 강화로 요약된다. 실제로 홍보수석실은 이번 개편으로 경제수석실과 함께 전체 6개 수석실 중 가장 많은 비서관을 두게 됐다.

정무1비서관에 전희경 전 의원, 정무2비서관에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강인선 대변인은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국민제안비서관에는 정용욱 국무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이 기용됐다. 시민사회수석 산하 디지털소통비서관을 홍보수석 산하로 옮겼다.

전희경 신임 정무1비서관은 국회 소통을 맡는다. 정무수석을 보좌해 대통령실과 국회의 가교 역할에 힘 쓸 전망이다.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지는 이상, 대통령실과 국회와의 협치는 필수다. 오직 국민 민생만을 바라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정치 역량이기도 하다.

앞으로 두세달간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통과 등 거대야당과의 난맥을 뚫고 대통령실이 국민에게 유익한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