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제과점·CJ푸드빌·신세계푸드 누락…SPC 점유율 40% 후반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최근 계열사 제빵 공장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른 SPC그룹이 가맹점주와 소비자 등에게 안팎으로 뭇매를 맞으면서 사후수습과 대책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5일 SPC그룹은 자사 브랜드들이 국내 제빵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지만, 독과점 의혹이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파리바게뜨 매대에 빵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이날 한 언론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 자료를 토대로 ‘빵류 제조업체’ 82곳의 전체 매출이 4조5172조9300만 원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SPC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이 3조7658억1200만 원으로 점유율 83.4%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PC는 해당 보도에서 제시한 시장 규모 기준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빵류 제조업 리스트에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파리크라상은 포함됐지만,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은 AT 산업분류 상 ‘서양식 음식점업’으로 등록돼있어 빠졌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등 빵류 제품을 제조하거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다른 회사들도 목록에서 누락됐다. 

SPC는 “AT 통계에 따라 CJ푸드빌과 개인제과점(2016년 기준 약 2조3353억 원)을 더하면 국내 전체 제빵시장 크기는 최소 7조4000억 원 이상”이라며 “자사 점유율은 약 40% 후반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C는 불매운동으로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지난 21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본사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13종의 빵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유통기한 내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본사가 모두 재구매해 가맹점 피해를 보전한다는 취지다. 점포에서 제조한 빵 제품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0월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허영인 회장이 SPL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SPC그룹 계열 SPL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업무 도중 안전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사고 다음날 유가족들을 조문해 사과하고, 이어 지난 17일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지난 21일, SPC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회장이 직접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안전경영 시스템에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허 회장의 대국민사과 후 이틀 만인 지난 23일 경기 성남 샤니 제빵 공장에서 한 직원이 손가락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직원이 바로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기계를 멈췄고, 해당 직원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 봉합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샤니 공장 관계자들을 소환해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발생한 SPL 공장 사고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경기 평택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4일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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