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병기'는 황희찬(26·울버햄튼)이었다. 대회 첫 출전해 극장 역전 결승골로 한국에 16강 티켓을 안겼다.

황희찬은 3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 포르투갈전에 선발 제외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 2차전 결장한 데 이어 이날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이날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16강 가능성이 있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했고,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정상훈련을 소화한 황희찬의 선발 출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황희찬은 또 벤치에서 출발했다.

   
▲ 극장 역전골의 주인공 황희찬. /사진=FIFA 공식 SNS


전반 5분만에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의 동점골이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에도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1-1 상황이 계속되자 후반 20분 황희찬이 이재성 대신 교체 투입됐다. 예정됐던 한국의 승부수이자, 그동안 감춰뒀던 최종병기라 할 수 있었다.

황희찬은 들어가자마자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패스로 손흥민에게 좋은 슛 기회를 제공했다. 손흥민의 슛이 골키퍼 품에 안긴 것이 아쉬웠다.

이후에도 황희찬은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여러번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한국의 공세에도 후반 45분이 끝났고,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이 기적을 연출했다.

역습 찬스에서 손흥민이 우리 진영부터 긴 거리를 질주하며 단독 돌파해 들어갔다. 포르투갈 수비들이 손흥민 주위를 에워쌌다. 뒤에서 달려온 황희찬이 골문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본 손흥민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오프사이드를 피하고 뒷공간을 허문 황희찬은 그대로 논스톱 슛을 때렸고, 포르투갈 골문을 무너뜨렸다. 

드라마틱한 역전 결승골을 손흥민과 황희찬이 합작해냈다.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은 경고 한 장 받는 것을 불사하고 유니폼 상의를 벗고 마음껏 기쁨을 누렸다.

한국의 2-1 승리 후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4점), 골득실(0)이 같았지만 다득점(한국 4골, 우루과이 2골)에서 앞서 조 2위에 올라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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