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최고 돌풍의 팀 모로코가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년 전 2002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 신화를 이뤘을 때와 최종 순위까지 똑 같았다.

모로코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3-4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 패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가 3위, 모로코가 4위로 최종 순위가 정해졌다.

   
▲ 돌풍 끝에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모로코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SNS


모로코는 4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위대한 여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고,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조별리그에서부터 벨기에를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더니 16강전에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무적함대'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했다. 8강전에서는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며 아프리카팀 최초로 4강에 오른 모로코는 2002 월드컵 때 한국의 행보와 거의 흡사했다. 한국도 당시 조별리그에서 폴란드(2-0), 포르투갈(1-0)을 잇따라 꺾었고 16강전에서 이탈리아(2-1), 8강전서 스페인(0-0, 승부차기 5-3)을 제압하며 아시아팀 최초 4강 신화를 썼다.

4강에 오른 이후 행보도 모로코는 한국의 판박이었다. 모로코는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0-2로 져 돌풍을 마감했는데, 한국도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막혀 돌풍을 끝냈다. 모로코가 3-4위전에서 패하며 4위에 자리한 것처럼 한국도 터키에 2-3으로 져 최종 순위는 4위였다.

2002년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처럼 위대한 여정으로 모로코의 4강을 이끌어낸 왈리드 레그라기(47) 모로코 감독은 "우린 정확성과 활력에서 밀렸다. 크로아티아는 3위 자격이 있는 정말 좋은 팀"이라고 이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모로코는 능력을 보여줬으며 아프리카 팀의 성공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우린 세계 최고의 4팀 중 한 팀이 됐다. 언젠가는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 것"이라며 4강에 오른데 대한 자부심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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