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이슈 당분간 지속…우크라이나 재건‧AI‧SMR 테마 '눈길'
올해 초 코스피 3000 주변에서 화려하게 개장한 2022년 국내 증시는 결국 단 한 번도 연초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채 1년 내내 흘러내렸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이 5월 취임하며 새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지만 한 번 형성된 하락추세를 반전시킬 수는 없었다. 주식투자 자체에 대한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실망과 시장 이탈, 연이어 터진 가상자산시장 악재, 신규상장(IPO) 시장 침체, 증권업계 구조조정 등 우울한 소식이 가득 했던 올 한 해 증권시장의 주요 뉴스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2022결산-증권⑤]1년 내내 흘러내린 증시…내년 유망 테마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는 지난 29일 폐장했다. 마지막까지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2% 가까이 급락했다. 이로써 올해 초 코스피 2998.32, 코스닥 1038.97에서 화려하게 개장한 주가지수는 1년 내내 흘러내리며 수많은 투자자들을 비탄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 올해 초 화려하게 개장한 주가지수는 1년 내내 흘러내리며 수많은 투자자들을 비탄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사진은 올해 1월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모습 /사진=김상문 기자


이런 상황에서 내년 전망이라고 좋을 리는 없다. 국내 증권사들 다수는 내년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000∼2600대 수준으로 추산했다. 낙관적 전망으로라도 코스피가 3000을 갈 것이라고 예측한 곳은 하나도 없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역대급 장기간의 하락장’을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그 이유의 중심에는 여전히 금리 인상 이슈가 존재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올리는 대로 증시가 압박을 받겠지만, 올 한 해 숨 가쁘게 연속된 금리 인상의 여파가 내년 실물경제에 경기침체라는 방식을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그 역시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내년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06조4600억원으로 추산하며 올해 대비 0.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내년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속속 낮추고 있는 형편이다.

한 가지 호재가 될 만한 이슈가 있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가능성이다. 국제 정세 측면에서도 빠르게 종식될 필요가 있는 전쟁이지만 주식시장이 가장 눈에 띄게 반색할 만한 재료다. 이 경우 올해에도 전쟁 국면마다 한 번씩 주목받았던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가 다시 한 번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AI) 역시 미래의 가능성을 먹고 성장하는 주식시장이 가장 좋아할 만한 테마다. 특히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ems)의 시장 출시가 기대된다. 테슬라 역시 AI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AI데이 등 관련 재료가 나올 때마다 테슬라는 물론 국내 로봇 관련주들까지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정부가 여전히 원전 재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원자력 역시 새해에도 유망한 테마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에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개발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단, 올해에 그랬듯 관련 산업이 유망하더라도 개별 종목의 움직임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종목별 투자시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개별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ETF는 지난 1일 기준 전체 시장 순자산총액이 82조원을 넘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월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ETF 시장은 전년 대비 약 7%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시장의 순자산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한국의 경우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체는 성장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증시의 경우 다수 증권사들이 ‘상저하고’를 예상하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긴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많은 수익을 내려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원금을 지키면서 시장 전체를 시야에 넣으며 접근하는 여유 있는 매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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