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2일 열린 가운데, 4명(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의 당대표 후보들을 향한 지지자들의 응원은 어느 때보다 뜨겁고 또 치열했다. 현장에서 만난 책임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차기 총선을 이끌 당대표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달랐다.
이날 오후 2시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마지막 연설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체육관 앞에는 행사 시작 훨씬 전부터 수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전당 대회가 목전에 왔음을 실감케 하는 광경이었다. 특히 김기현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당대표는 김기현' '이기는 김기현' 등의 손팻말을 들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행사장에는 '윤대통령 성공 김기현 당대표'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붉은악마' 머리띠를 착용하고 '김기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김 후보의 이름이 적힌 반짝이 옷을 입고 응원전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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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안철수,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이 3월 2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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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월 2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 정견발표에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김영(60대) 씨는 이날 "'당의 안정'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그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우리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책임당원 입장에서 아직까지 당대표 후보로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종에서 왔다는 책임당원 송동섭(50대) 씨도 이날 기자에게 "김 후보가 적을 만들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을 잘할 것 같다"라며 "대통령과 당을 하나로 만들어 총선에 이겨야 하는데는 김 후보 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김 후보가 공천을 대통령과 상의하겠다고 언급한 부분과 당정일체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송 씨는 "우리 당원들이 이제 많이 똑똑해 졌다"라며 "당과 대통령은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 즉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실과 일치해야 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원들과 민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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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월 2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안 후보 정견발표에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안 후보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다. 행사장 초입에는 '총선압승 안철수'라고 적힌 야구점퍼를 맞춰 입은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당대표로' '총선승리의 정석 당대표 안철수' '총선 압승으로 민주당을 궤멸시킬 사람, 안철수'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안 후보에 대한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현장에서 만난 안 후보 지지자 김정수(40세) 씨는 "앵무새 처럼 대통령 말만 따라하는 당대표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없다"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라는 큰 헌신을 했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비리 없는 정직하고 공정한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우리 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지지를 보냈다.
또 다른 책임당원은 김순자(60대) 씨는 "우리 당 당원들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말 잘 하는 정치인에 속아 넘어갈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후보의 경우 현란한 말솜씨는 없지만 기부도 많이 하고 청렴하고 깨끗한 분 아니겠나 이런 분이 당대표가 돼야 민주당과 당당히 싸워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울산 땅 투기 의혹이 '제2의 이재명'으로 약점으로 따라다닐 거고 민주당이 끝까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특히 김 후보는 전대 과정에서 빚진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된 공천을 할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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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월 2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 합동연설회에서 황 후보 정견발표에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 후보의 '울산 KTX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펴고 있는 황교안 후보 지지자들도 '황교안 당대표'를 목청껏 외치며 열기를 더했다. 이들은 황 후보의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고 '정통 보수 재건', '당원 중심 정당'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깃발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황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조순애(70대) 씨는 "떳떳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돼서야 되겠나"라며 "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황 부호야 말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 보수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이번 전당대회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천하람 후보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전도 이어졌다. '거부할 수 없는 개혁 천.아.용.인' 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지지자들은 '천하람'을 목청껏 외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인천에서 온 회사원 김민선(30대) 씨는 "천 후보가 당대표가 돼서 우리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야 한다"라며 "한줌도 안되는 윤핵관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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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월 2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천 후보 정견발표에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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