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22일 창립 85주년을 맞은 삼성이 올해에도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과 달리, 재계에서는 삼성의 역사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38년 3월 1일 이병철 창업 회장이 당시 자본금 3만 원으로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설립한 일화는 유명하다. 무역업을 한다고는 했지만, 청과물과 건어물을 파는 것이 전부였던 삼성상회는 지금의 삼성물산으로 성장해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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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창립 85주년을 맞은 삼성이 올해에도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과 달리, 재계에서는 삼성의 역사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
이후 삼성은 1953년 제일제당, 1954년에는 제일모직을 설립한다. 이병철 회장은 기존의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1960년대에는 금융, 1970년대 중화학, 1980년대 전자 등으로 사업을 늘리며 한국 경제 발전의 중심이 된다.
지난 1987년 바통을 이어받은 이건희 선대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으로 또 한번 삼성의 신화를 써내려 간다. 이건희 선대 회장의 노력은 삼성을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는 삼성 계열사 20곳의 매출 규모가 40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날 삼성 그룹 창립 85주년을 맞이해 ‘주요 삼성 계열사 2022년 매출 현황 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40개 계열사까지 합치면 415조에서 420조 원대 매출을 보일 것으로 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삼성 그룹이 매출 300조 원대에서 400조 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은 2021년 199조7447억 원에서 2022년 211조8674억 원으로 6.1% 증가하며 200조 시대를 열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예상 매출액은 64조1990억 원, 영업이익은 1조9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6%, 영업이익은 86.2%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는 반도체 업황 때문으로,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 되고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이재용 회장이 여전히 사법리스크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이 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3주 간격으로 금요일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관련 재판에도 출석을 해야 해 물리적인 시간을 뺏기고 있다.
아직 1심이 진행 중인 해당 재판은 일러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경영 상 중요한 현안이 있을 경우, 재판부의 허락을 받고 일정을 잡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재판에서 다루고 있는 삼성물산 합병 문제와 삼성바이오 회계 의혹은 당초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주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해당 단체 출신 인사들이 지난 정부에서 주요 공직으로 진출하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 된 사안을 돌연 바꿔 이 회장을 재판장에 서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인이 정치의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인을 정치의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 된다”며 “기업인들이 존경받으며 자신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의 창업기념일은 3월 1일이었지만 198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창립일을 지금의 3월 22일로 변경했다. 당시 선대회장은 “지난 반세기의 발자취를 거울삼아 삼성의 위대한 내일을 설계하자”며 새로운 50년을 약속한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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