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도 실적 성장세를 보여줬다. 해외건설 현장에서 오랫동안 꾸준하게 공을 들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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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 서울 을지로 사옥./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은 27일 올해 2분기 잠정집계 결과 매출액 3조2714억 원, 영업이익 217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52% 증가했다.
각 사업부문별 매출은 △주택건축사업 2조1161억 원 △토목 5957억 원 △플랜트 4333억 원 △기타연결종속 1263억 원이다. 올해 1분기(△주택건축사업부문 1조 6033억 원 △토목사업부문 5269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3828억 원 △기타연결종속부문 951억 원)와 비교해 각 부문이 고루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동기(865억 원) 대비 152% 늘어났다. 시장전망치인 1800억 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향상할 수 있던 이유로 해외건설을 꼽고 있다. 지난 2021년 수주한 2조9000억 원 규모 이라크 알포 신항만 후속공사와 토목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등의 매출이 본격화됐다.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복합개발사업에서는 자체 사업부지를 제외한 모든 블록을 매각 완료한 수익이 실적에 반영됐다.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은 대우건설이 과거부터 해외 거점국가로 삼고 공을 들였던 곳이다. 해외건설은 수주부터 착공까지 단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이 계속된 노력이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맞아 돌파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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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가운데)이 지난 5월 투르크메니스탄 아르카닥 신도시를 찾았다. 왼쪽과 오른쪽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바이무랏 안나맘메도브 건설·전력·생산담당 부총리와 샤무함메트 두르딜리예브 아르카닥 신도시 시장./사진=대우건설 제공 |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파이프라인 다변화에도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정원주 회장은 미국, 투르크메니스탄 등을 직접 찾아 정부 요인 등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는 한편 수주가 될 만한 현장도 살피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2조3000억 원의 해외수주고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인 1조8000억 원을 초과달성했다. 하반기에도 리비아 재건사업 등 대형 수주가 기대된다.
건설업계에서는 2분기와 마찬가지로 해외건설이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을 좌우할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우건설 관계자 역시 "지금 3분기 실적을 예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공사비 상승 등 국내 주택시장의 불안정한 점을 고려할 때 해외건설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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