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분양시장이 9월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서울에서만 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점차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이달 분양물량을 앞세워 부동산 시장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
|
▲ 9월 전국 분양물량은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3만3477가구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물량은 3만3477가구(임대 제외 총가구수)로 집계됐다.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달(2만461가구)과 비교하면 63.6%(1만3016가구), 전년 동기(1만4793가구) 대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이 총 1만9519가구로 전년 동기(5326가구)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 분양물량이 0가구였던 데 비해 올해는 1만 가구가 넘는 1만9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는 지난해 3227가구에서 올해 6251가구로 93.7%, 인천은 2099가구에서 3173가구로 51.2% 증가했다.
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분양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인천 합산 물량이 서울 물량보다 적게 나타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서울 관악구 ‘힐스테이트관악센트씨엘(997가구)’ 등이다.
최근 수도권 분양단지 청약경쟁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달 분양물량이 부동산 시장 분위기 개선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기준 수도권 청약경쟁률은 평균 39대 1로 연초 미달 수준에서 크게 올랐다. 서울 또한 지난해 10.9대 1 수준에서 91대 1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분양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심화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625만 원으로 전년 동기(1453만 원) 대비 11.8% 올랐다.
지난달 3.3㎡당 3285만 원으로 일반분양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는 다소 높은 분양가라는 지적에도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포함해 총 4만7674명이 몰려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이달 래미안 라그란데와 같은 이문·휘경뉴타운 내에서 이문아이파크자이가 분양할 예정인 만큼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달 지방 분양물량은 1만3958가구로 전년 동기(9467가구) 대비 47% 늘어난다. 부산(5650가구)과 광주(3560가구) 2개 지역 물량이 지방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규모를 고려한 지방 주요 단지로는 △부산 남구 ‘해링턴마레(2205가구)’ △부산 남구 ‘더비치푸르지오써밋(1384가구)’ △광주 북구 ‘첨단제일풍경채(A2블록 1845가구)’ 등이 있다.
수도권 시장 분위기 개선에 따른 반사이익을 지방에서 누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수도권 분양단지 청약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지방에서 분양 성적과 미분양 우려감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연초 미달 수준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로 반전한 반면 같은 시기 지방은 3.7대 1 수준으로 연초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리서치팀장은 “지방의 경우 수도권 시장 분위기 개선에 따른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지만, 지역 내 쌓여있는 미분양이 일정 수준 줄어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 물량이 과거 평균 대비 많은 수준인 만큼 청약 결과는 물론 그에 연동되는 미분양 주택 증감 추이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