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0개월차 12월 기준, 총 16차례 해외순방…역대 대통령 중 1위
정상외교 통한 기업들 해외활로 모색에 주력…한미동맹 업그레이드
원전·우주·과학기술·AI 등 미래전략 분야 협력…한일 셔틀외교 복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바로 지금이 역내 협력을 통해 세계 경제의 변곡점마다 위기 극복과 혁신을 주도해 온 APEC이 다시 한번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기이다. 저는 이번 회의에서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욱 강력히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2023년 11월 14일 APEC 정상회의 출국 앞두고 AP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답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하루를 앞두고, AP통신에게 밝힌 인터뷰에서 나온 화두는 역시 '경제'와 '성장'이었다. 이를 위한 키워드 또한 지금까지 수십차례 밝힌 '자유'와 '연대'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0일 취임 이후로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고 있다. 18개월간 경제외교 행보에 주력하면서부터다.

   
▲ 2023년 10월 25일 오후 카타르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알 수베이 자치행정부 장관 등 카타르측 환송 인사의 수행을 받으며 공군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통령기록관 및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만 19개월-20개월 차가 되는 다음달 말을 기준으로 해외순방을 총 16차례 갖다오게 된다. 대통령 전용기 공군1호기를 이용한 출국 및 귀국을 기준으로 집계하면 그렇다.

이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 1위의 기록이다. 동일 기간 기준을 적용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차례 해외순방을 다녀와 공동 2위다.

4위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동일 기간 기준 총 10차례 해외순방을 다녀온 것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이 세계시장 확대와 경제외교 공략을 위해 지난 18개월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및 연대 방안을 강조하고, 두번째 세션에서는 역내 공급망 강화 및 디지털 윤리규범 필요성을 언급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샌프란시스코 동포간담회, APEC CEO서밋 기조연설, APEC 환영 리셉션, 첨단기술 분야 미래세대와의 대화, 대학 방문 등의 일정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바쁜 일정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이달 APEC 정상회의에 이어 영국과 프랑스를 잇달아 방문한다. 영국의 경우,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초청으로 국빈 방문이다. 프랑스 방문은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다음달에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무엇보다도 국가안보 최우선이지만, 그건 일국의 정상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대외적 초점은 '세일즈 외교'에 맞추어져 있다.

기본적으로 정상외교를 통한 기업들의 해외 활로 모색에 주력하되, 에너지·원전·우주·과학기술·반도체·AI 등 최첨단 미래전략 분야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더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시킨 동북아 평화유지 차원의 행보는 윤 대통령에게 기초 전제이기도 하다.

올해 연말까지, 그리고 내년 상반기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어디까지 펼쳐질지 주목된다. 순방 횟수보다 해외순방을 통해 만들 '결과의 질'이 관건이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역대급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