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5년 전만 해도 90%에 달했던 대기업 채용율이 올해 70%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대기업의 공개 채용이 늘었지만 채용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곳은 기업인 만큼, 성장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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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만 해도 90%에 달했던 대기업 채용율이 올해 70%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개 채용을 하는 대기업이 늘었지만 채용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
29일 HR테크기업인 ‘인크루트’가 지난 14∼21일 자사 회원으로 등록된 기업 76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채용결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정규직 대졸 신입을 1명 이상 채용한 곳은 68.2%로, 지난해의 68.3%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 채용율은 대기업 73.3%, 중견기업 83.5%, 중소기업 65.1%이다.
다만 대기업은 최근 5년간 조사에서 가장 채용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채용률은 2019년 94.5%, 2020년 89.5%, 2021년 91.9%, 2022년 87.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의 경우 채용시장은 정기 공채가 다소 늘었지만 전체적인 채용 규모가 줄었다.
채용방식에 있어 대기업은 정규직 정기 공채 43.9%, 수시·상시채용 36.6%, 인턴 19.5%로 지난해 조사에선 정기 공채 17.4%, 수시·상시채용 52.2%, 인턴 30.4%였던게 정기 공채가 2.5배 정도 늘고 인턴 비중이 크게 줄었다.
또한 정기 공채가 늘었음에도 많이 뽑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채용 규모는 한 자릿수 33.3%, 두 자릿수 54.5%, 세 자릿수 12.1%로, 지난해 한 자릿수 24.4%, 두 자릿수 58.5%, 세 자릿수 17.1%였던 것과 비교해 한 자릿수 비중이 오히려 늘었고 세 자릿수 비중은 감소했다.
3월 전체 60% 공채가 이뤄졌고 나머지 상, 하반기 찔끔찔끔 나눠 진행했다. 중견기업도, 중소기업도 뽑는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가 꼽힌다. 실제로 올해는 고금리, 높은 물가, 수출 부진 등 악재가 겹쳐 대다수의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는 악화된 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올해 역시 미국의 성장 둔화와 중국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기업이 활약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당부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법인세, 상속세 완화 등 감세 정책도 재계의 단골 숙제로 언급된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위험 요소가 속속들이 등장한 한해였다”며 “기업들의 성장이 요원한데 채용 규모를 줄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 세계에 닥친 경기 침체가 채용 규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도 한몫한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 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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