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직설이나 은유나 읽는 사람은 해석할 수 있을 것"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총선 백서 작성에 대해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을 봉합하자"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4·10총선 패배 책임자 리스트 작성론을 일축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 참석해 "(패배 책임의)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렇게 이렇게 했는데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해야 당도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총선 패배 책임자 리스트 작성 필요성이 제기되자 내부 갈등 점화를 우려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러면서 황 비대위원장은 총선 백서에 대해 "우리 당의 앞날에 늘 교과서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참으로 충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저 자신은 전혀 (백서 작성에) 개입 안 하겠다.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비밀문서로 해주셔도 좋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백서를 작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정훈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총선 백서에서 특정인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조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 소재와 인물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직설이나 은유나 읽는 사람은 해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패배 책임자 리스트 작성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총선 패배 책임자 리스트 작성론이 첫 거론되었을 당시 '개인적 의견'이라며 선을 그은 것에 연장선으로 읽힌다.

한편 지난 2일 출범한 총선 백서 TF는 이날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로 격상됐다. 이들은 총선 출마자, 사무처 직원, 보좌진, 출입 기자단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선 패인 설문조사를 끝마치고 패인 분석에 돌입했다.

더불어 총선 백서 특위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충청, 호남 지역 간담회를 진행하며, 지역 오피니언 리더와 유권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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