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HJ중공업 건설부문(이하 HJ중공업)이 공항 건설 노하우를 자랑하며 새만금 공항 건설공사를 사실상 거머쥐었다. 가덕신공항 입찰을 앞두고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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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중공업 건설부문 남영사옥./사진=HJ중공업업 |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 공사비 5600억 원 규모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심의'에서 89.1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컨소시엄은 82.15점, 3위 컨소시엄은 75.15점이다.
HJ중공업은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대우건설·코오롱건설·KCC건설·경우크린텍·신성건설·군장종합건설·삼화건설·은송 ·동부엔지니어링·이산 등과 함께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HJ중공업의 수주를 확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턴키)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에서는 설계 70%, 가격 30%로 가격심의로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간 입찰가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설계심의에서 이정도 격차라면 가격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HJ중공업의 수주로 결정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해 HJ중공업의 공항건설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HJ중공업은 김포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김해, 제주, 인천 등 국내 공항 16곳 중 무려 10곳을 건설했다. 필리핀 다바오 국제공항 등 해외 포트폴리오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사업을 마무리 중이다. HJ중공업은 새만금 공항 설계에 자신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업계에서는 HJ중공업이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이 결정되는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공사도 연거푸 따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17일 사업비가 10조5300억 원에 이르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턴키 방식으로 컨소시엄 한 곳이 공사를 전담한다. 새만금 공항 실시설계 결과가 나오자마자 건설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합종연횡에 나섰다.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새만금 공항 수주로 경쟁력을 한껏 뽐낸 HJ중공업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는 후문이다. 가덕신공항 입찰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에 본사를 둔 건설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입찰 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HJ중공업은 부산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꼽히고 있다. 부산 영도에 자사 조선소가 있으며 부산에서 주택 공급은 물론 다양한 공공건설을 맡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공항 건설 입찰이 이렇게 짧은 간격을 두고 잇달아 열리는 경우는 보기 드문 사례"라며 "부산 지역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히는 HJ중공업이 가덕신공항 입찰을 앞두고 새만금 공항 수주를 통해 여러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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