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지부장, 과거 전삼노 비위 폭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사상 첫 파업을 선언하면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조합원 숫자 부풀리기를 통해 '근로면제시간'을 조작해왔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지난 4월 17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내 DSR(부품연구동) 앞에서 '모이자 일천명' 문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삼노 유튜브 캡처


4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DX지부장 A씨는 전날 밤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DX지부에서 전삼노의 비위 행위를 알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게시글을 통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의 전삼노 조합원 활동 △전삼노 집행부의 다중계정 사용 △조합원 숫자 부풀리기를 통한 근로시간 면제자 조작 등의 의혹을 주장하면서 녹취록 등을 함께 공개했다.

전삼노가 2020년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조합원 수를 부풀리고 근로면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조원이 아닌 일반 직원의 사내 계정 정보를 도용해 허위로 조합원 등록을 했다는 것이 A 씨의 주장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22년 단체협약에서 전삼노 조합원이 4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에 따라 1만5000시간 이상의 근로시간면제를 부여했다. 현재 전삼노에서는 위원장, 부위원장 등 총 8명이 풀타임으로 근로시간을 면제받고 있다.

또 전삼노는 오는 7일 직원들에게 집단 연차를 내는 방식으로 우회 파업에 나서자는 지시를 내렸다. 

전삼노의 첫 파업 선언 이후 노노갈등은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초기업노조는 전삼노 파업 선언 당일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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