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쓰지 않고 제어...영화 속 장면이 곧 현실로
IoT 가전 보안성 우려에 LG실드 인증으로 대응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연내 'AI홈' 생태계 구축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가전 인증용 'LG실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AI홈이란 가정 내 모든 가전을 IoT로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며, 이러한 가전의 보안성을 인증하는 마크가 LG실드다. 

   
▲ LG전자 AI홈에선 에어컨, TV, 냉장고, 정수기, 스마트커텐, 스마트조명 등 다양한 가전과 IoT기기가 연결된다./사진=LG전자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850억 원을 들여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지분 80%인수하고 AI홈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앳홈을 인수한 이유는 가전 간 연결성,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앳홈은 조명, 커튼 등 500여 개 브랜드와 호환이 가능하다.

앳홈은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를 보유한 기업으로, 연결 가능한 IoT 가전 제품이 약 5만 개에 달한다. 호미를 활용하면 공간 내 모든 가전 대부분을 IoT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자동으로 커텐이 걷히고 공간 내 스피커가 오늘의 기상 정보를 안내해주면서, 커피머신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에스프레소를 내려주는 등 영화 속 장면이 보급화될 일이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앳홈 인수로 AI홈 구축에 가장 필수 요소인 높은 연결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현재 표준 호환 규격이 있지만, 안전성과 보안성 문제로 시장 속 보급화는 더딘 상황이다. 지난 2022년 연결표준연합(CSA)은 스마트홈 상호운용성 표준인 '매터'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터'라는 스마트홈 표준 규격이 있다"며 "하지만 시스템 안정성이나 보안적 측면에서 매터보다 각 기업에서 호환성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개발해나가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AI홈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LG AI연구원의 최신 AI 모델 '엑사원'도 다양하게 적용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씽큐(ThinQ)와 결합해 많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전망이다.


◆IoT 가전에 'LG실드' 적용해 보안성 높여

LG전자는 AI홈 생태계 구축과 함께 'LG실드(Shield)'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보안 인증을 거친 제품에 해당 마크를 적용해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IoT 가전 보안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다. 

그간 시장을 중심으로 IoT 가전을 통해 읽힌 가정 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잇따라 왔다. 아파트 내 월패드(홈서버)를 해킹 당해 가정 내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된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LG전자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IoT 가전 보안성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데이터 유출이 없도록 만들어 고객 신뢰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만든 LG실드는 자체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보안 리스크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보안 인증 프로그램이다. 고객 데이터 수집·저장·활용 과정에서도 이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말만 하면 공간 내 모든 것이 컨트롤 되거나 혹은 알아서 제어가 되는 영화 속 장면이 곧 연내에 현실화 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보안 측면에선 자체 구축한 보안 시스템인 LG실드를 적용해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화이트해커를 활용해 IoT 제품 보안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을 통해 강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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