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까지 B2B 매출 비중 35% 달해
B2C 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 덜 받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 비해 경기침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가 수요회복 등 불확실성을 돌파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 LG전자 여의도 본사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B2B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35%까지 성장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장과 칠러 냉난방공조(HVAC) 등이 대표적이며, 회사는 이러한 B2B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LG전자가 인도법인(LGEIL)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한 이유도 B2B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상업용 건물이나 빌딩, 공장 등에 사용하는 냉난방기 등을 앞세워 연매출 4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특히 인도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이상기후에 따른 무더위로 HVAC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나오는 만큼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는 B2C보다 매출 규모가 크고 일반 소비재보다 경기 변동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글로벌 오피스 설루션 기업 리코와 손을 잡고 B2B 사업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200여 개국 대상으로 B2B 사업을 영위하는 복합기 제조사인 리코의 노하우와 LG전자의 기업용 디스플레이 제품 라인업과 B2B 설루션 등을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이처럼 B2B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B2C에 비해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판단에서다. 불안한 국제 정세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면서 개인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어 각 기업에선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캐시카우) 확보가 절실해지기도 했다. 

B2B 사업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직접 B2B 성장 가속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조 CEO는 "이미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 구조로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B2B 전환 가속화와 신사업을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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