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그룹이 이르면 내주께 연말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조직 내 긴장감이 맴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사장단 교체는 물론 조직 쇄신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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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DB |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조직개편의 최대 관심사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의 거취다. 일각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삼성전자의 전략적 판단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정 부회장이 과감한 기술 투자 보다 현상 유지 경영에 초점을 두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재계 안팎으로 흘러나오면서다.
엔지니어 출신 인사에 자리를 맡길 것이란 이야기도 돌고 있다. 재무 전문가가 컨트롤타워에 있으면, 기술 투자에 소극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만큼 엔지니어 출신을 앉혀 대대적인 혁신을 꾀할 수도 있다.
반면 그대로 정 부회장이 자리를 유지하거나 그 후임자가 오더라도 재무 전문가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는 과거 삼성이 잘 나갈 때도 이 자리는 재무전문가가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 측에선 재무전문가와 엔지니어의 역할이 분리돼 있고, 소통이나 의사결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부진 요인이 DS 부문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문책성 인사가 따른 것이란 추측에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등을 겪으며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른 DS 사업부 사장단 재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DS 사업부 산하 사업부문별 사장단은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임기 또한 3~4년이 됐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연말인사, AI 기술 역량 강화에 초점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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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신기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주요 임원·사장단 인사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방문할 정도로 미래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관련한 이 회장의 무언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정기 인사에선 이주형 삼성리서치 AI메소드 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부사장은 AI알고리즘 설계 전문가로 자체 생성형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리딩하고, 선행연구와 전략방향 수립해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에서 차세대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2'를 공개하고 AI 성능 고도화에 나섰다. 디바이스 기술 역량이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AI를 통한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말 인사에선 업계 전반적으로 디바이스 기술 역량이 정점에 이른 만큼, 삼성전자만의 차별화한 AI 기술 역량을 키워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초미의 관심사에 있는 DS부문 역시 AI반도체에 필수 요소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통상적으로 12월 초 인사를 단행해왔으나 올해는 이보다 빠른 내주 후반께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연말 인사는 11월 27일에 발표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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