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건설이 김도형 재경본부장(CFO) 주도 하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감독 강화에 나선다. 지속되는 업황 침체 속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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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사옥 전경./사진=현대건설 |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리스크관리 협의체를 신설하고 PF 관리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협의체를 통해 현대건설은 PF 운영 정책 제·개정 및 한도 설정 등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신용공여(책임준공 포함), 지분투자 등 총 한도 관리 및 상품·지역 등 유형별 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 관리에 따른 PF 운영 기준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리스크관리 협의체 운영은 김도형 CFO를 주축으로 이뤄진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재무관리실장 등을 역임한 김 CFO는 사내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현재 현대건설 등기이사 중 유일한 1970년대생이다.
김 CFO는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한우 부사장 선임 전까지 임시 대표이사직도 맡았다. 임기는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 개최일인 내년 1월 3일까지다.
김 CFO 주도 아래 현대건설은 체계적인 PF 관리·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해 효율적인 금융자원 분배에 나선다. 기존에도 내부적으로 PF 관리 시스템이 존재했지만, 거대한 사업 규모로 인해 보증금액의 절대 크기 자체가 큰 만큼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PF 보증금액 12조1389억 원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단독 사업에 대한 금액은 12조367억 원, 컨소시엄 참여 사업에 대한 금액은 1022억 원이다.
이는 현재 현대건설의 현금보유량 등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조9688억 원이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69.8%, 132.2%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착공 PF 보증 규모 또한 점진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3분기 말 기준 순현금 포지션으로 전환했으며 연말 예상 순현금은 5000억 원 수준"이라며 "가산 LG전자 부지, 가양동 CJ부지 등 본PF 전환으로 미착공 PF 보증잔액도 현재 4조 원대에서 연말 1조7000억 원대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건설은 내년 1월 선임 예정인 이한우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업황 불황을 뚫기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김 CFO와 마찬가지로 1970년대생인 이한우 대표 선임을 통해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고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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