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올레드 패널 기술 개발에 주력 방침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애플의 신작 '아이폰17' 제품군에 고급형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기대도 커진다. 최근 삼성·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패널에 주력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성과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 CES 2024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올레드 디스플레이 140여 대를 이어 붙인 터널 구조의 체험 공간에서 LG전자 스마트 TV 플랫폼 'webOS'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10일 미국 IT 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아이폰17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물론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에어 제품까지 선보인다. 이 같은 아이폰 전 기종에 고급형 올레드로 꼽히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인 LTPO(저온 다결정산화물) 올레드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TPO 올레드는 전력 소비를 기존 올레드 대비 최대 40% 가량 절감할 수 있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애플에 아이폰 올레드 패널 공급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50%, LG디스플레이 30%를 맡고 있다. 이 중에서도 LTPO 올레드 품목은 한국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애플이 내년 신작은 물론 첫 선보이는 아이폰17 에어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면 삼성·LG디스플레이 수익성도 덩달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중국 업체와 중소형 OLED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이기 위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정기 인사에도 중소형 패널 사업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OLED 기술 전문가인 이청 신임 사장을 수장으로 앉혔다. 이 신임 사장은 2020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과 사업부장을 지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최우선 과제인 영업익 흑자전환을 위해 올레드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중소형 패널에 등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말 인사에서 중소형 OLED 전문가인 최현철 전략고객(SC)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어 공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보다 우수한 중소형 올레드 패널 기술력에 주력하면서 공급사로써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이 내년에 처음 출시하는 아이폰17 에어는 기존 아이폰보다 더욱 얇게 만든 제품으로, 프로맥스보다 더욱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슬림형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이유는 상향평준화한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기기 두께를 앞세워 승부수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도 지난 10월 초슬림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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