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S그룹이 전기차 부품 계열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멕시코에 이어 북미 진출에 서두르고 있다.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에 접어든 전기차 시장이지만, 향후 본격 성장기에 접어든 이후 다양한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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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MOU(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사진=LS 제공 |
8일 업계에 따르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올해 초 멕시코 두랑고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 영역을 북미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 전기차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 단계로 풀이된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주요 고객사로는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 볼보,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있다.
LS그룹은 포드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해 2030년 북미 매출 7000억 원, 전사 매출 1조2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 역시 북미 생산 거점을 직접적으로 확보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과 멕시코를 겨냥해 고관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신경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전기차 밸류 체인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전기차용 권선을, LS EV는 전기차용 하네스(전기신호를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와 배터리팩 등을 생산한다. LS MnM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과 전구체 등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EVB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LS와 E1이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 LS이링크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8월 착공에 돌입한 LS전선의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이 준공되면 LS이모빌리티솔루션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의 멕시코 공장에선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인 버스덕트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LS그룹이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져가는 이유는 내년부터 전기차 시장이 점차 회복된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다. 최근 전기차가 캐즘에 빠졌다고 진단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이 확실한 분야라는 평가도 한몫한다. 빠른 투자로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전력 인프라,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과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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