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이 2025년 새해 첫 도시정비사업 경쟁수주의 승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래미안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매력적인 제안, 조합원 눈높이에 맞춘 디테일한 대응 등으로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정비사업을 따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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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열린 한남4구역 총회에서 승리 후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8일 열린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이날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026명 중 675표(65.8%)를 획득하며 현대건설을 눌렀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예상 사업비 1조5723억 원 달하는 한남4구역을 맡게 됐다. 한남4구역 정비사업은 서울 용산구 일대 11만4930㎡ 면적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최고 건설사 두 곳이 맞붙은 만큼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접전이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자 삼성물산이 예상 밖 완승을 거뒀다. 여기에는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저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래미안은 2000년 출시 이후 국내 1위 아파트 브랜드라는 자리에서 내려놓지 않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26년 연속 아파트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우수한 시공품질과 최신 주택 기술, 고급화를 통해 끊임없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주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래미안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했다. 지난해 초 한남4구역 내 한 공인중개사는 "조합원들이 삼성물산이 수주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장에서도 삼성물산의 1위가 확정되자 조합원들의 환호성이 크게 울려 퍼졌다.
삼성물산이 내놓은 제안도 매력적이었다는 평가다. 단지명을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으로 제안한 삼성물산은 조합원 1166가구 100% 한강조망을 약속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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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의 'O타워'/사진=삼성물산 |
특히 한강변에 위치한 4개의 원형 주동 'O타워'가 조합 내에서 화제가 됐다. 나선형 구조로서 마치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랜드마크 타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총회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O타워은 차후 시세가 크게 오를 것이 명확하다"며 "조합원들 사이에서 완공 후 여기에 들어갈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O타워는 한남4구역은 물론 한남뉴타운 전체를 통틀어도 랜드마크가 될 건물이기에 조합원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눈높이에 맞춘 세밀한 홍보전도 효과를 봤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4일 홍보관을 개관하자마자 조합원과 얼굴을 맞댄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현재 조합원 소유 주택 또는 건물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분담금이나 환급금, 조합원 분양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조합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상담을 받아 본 조합원은 "현재 보유한 집이면 대형 평형인 원형 주동에 들어갈 수도 있고 중형 평형 하나와 소형 평형 하나 등 2채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잘 몰랐는데 워낙 자세하게 설명해 좋았다"며 고마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홍보관을 찾아주신 조합원이 900분이 넘는 데 빠짐없이 1시간에서 최대 3시간까지 상담을 진행했다"며 "이런 노력에 담긴 삼성물산의 진정성을 알아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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