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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3분기 희비 엇갈려...SK이노베이션 ‘선방’

2015-10-27 16:32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3분기 실적 가운데 ‘본업’서 희비 엇갈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 2분기 2조원대의 최대 실적을 올렸던 국내 정유4사가 3분기 실적 가운데 ‘본업’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 올 2분기 2조원대의 최대 실적을 올렸던 국내 정유4사가 3분기 실적 가운데 ‘본업’에서 명암이 엇갈렸다./각 사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의 악화 등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석유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한 반면 에쓰오일과 GS칼텍스는 정유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석유사업에서 1068억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석유사업의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에서 “석유사업 선방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부진을 극복했다”며 “유가하락, 글로벌 공급과잉 등에도 불구하고 원료의 다변화, 운영최적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석유사업이 올 들어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3분기 석유사업에서만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가운데 에쓰오일은 정유부분에서 1712억원의 손실을 냈고 GS칼텍스 역시 적자를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이 본업에서 명암이 엇갈린 원인은 회계기준의 차이와 함께 원유도입 다변화와 고도화 설비 가동 여부 때문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회계기준과 관련해 총평균법을 사용하는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에쓰오일이 사용하는 선입선출 FIFO(First In First Out) 방식은 유가 하락기에 재고손실이 더 많이 반영되는 구조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로부터 100% 원유를 수입하는 에쓰오일과 미국 셰브론이 지분 50%를 보유한 GS칼텍스는 유연한 원유도입이 어렵다. 반면 유연한 원유도입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현대오일뱅크의 흑자 요인 중 하나다. 

고도화설비 가동 여부도 이번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반 정제설비는 원유 투입시 경유나 휘발유, 납사 등 고부가 석유제품을 전반, 가격이 싼 중질유 제품을 절반 가량을 생산한다. 이중 저급의 중질유 제품을 다시 투입해 한 번 더 정제한 뒤 휘발유와 경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고도화설비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정제마진이 급락하자 원유수입 물량을 줄이는 대신 고도화설비 비율을 높였다. 반면 에쓰오일은 고도화설비 정기 보수로 인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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