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는 전례 없던 시낭송이 펼쳐졌다. 자유경제원이 마련했던 제 1회 자유주의 시 공모전에서의 수상작을 발표하고 그 낭송회를 펼치는 시간이었다. ‘내 마음 속에 자유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행사는 1부 시상식, 2부 시 낭송회, 3부 가을 밤 시와 함께 하는 파티로 이어졌다.
대상은 오종택(세종대 기계공학과 2년)의 ‘1944 몬테카시노 전투’, 최우수상은 이건희(인천대 무역학과 졸)의 ‘보라’와 길명갑(84세)의 ‘어떤 거인’, 우수상은 박광성, 정민지, 김기영, 이상협, 입선은 박민식 외 12인으로 발표됐다. 자유주의 시 공모 및 입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채롭게 이루어졌다.
제 1회 자유주의 시 공모전의 대상은 복거일 소설가의 이름을 본 따 복거일 상으로 불리웠다. 한국 자유주의자의 거두인 복거일 선생을 기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석했던 다수의 수상자들은 시상식을 마치고 난 후, 복거일 선생 및 청중들과 함께 시 낭송회를 가졌다.
대상 오종택 씨의 ‘1944 몬테카시노 전투’, 최우수상인 이건희 씨의 ‘보라’와 길명갑 씨의 ‘어떤 거인’ 전문은 아래와 같다.
| 대 상 | 복거일 상 1944 몬테카시노전투 오 종 택
이따금 차가운 소나기가 전선을 적셔도 자유는 평등해서 “우리 폴란드군은 그토록 그리던 자유라서 남의 자유를 위해서서도 |
| 최우수상 | 보 라 이 건 희
점심에 식당에 들어가 보라. 저녁에 도시를 보라. 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생명의 줄기를 이룬다. 시장은 이토록 아름답다. 눈을 감고 시장을 외면하는 이들이여. |
| 최우수상 | 어떤 거인 길 명 갑
지독한 빈곤과 기억나는 것은 우리는 아직 국민(國民)이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의 불행을 알 만큼도 그 때였다 누군가는 그를 박사라 불렀다 그의 시대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거인은 가는 곳마다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처음 거인의 어깨에서 더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이전까지의 세상은 너무도 좁았다 지금,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돌을 던진대도 나의 인생은 그 시절엔… |
▲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는 전례 없던 시낭송이 펼쳐졌다. 자유경제원이 마련했던 제 1회 자유주의 시 공모전에서의 수상작을 발표하고 그 낭송회를 펼치는 시간이었다./사진=자유경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