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1 14:07 |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태영건설이 이강석 신임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무 안정과 사업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체질 개선 드라이브에 돌입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내부 사정과 대외 금융 환경을 모두 이해하는 실무형 리더를 배치해 조직 효율화, 사업 추진력 강화, 재무 안정 기조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태영건설은 최근 이강석 기술영업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경영 전반을 총괄할 적임자로 내부 실무 기반이 탄탄한 인물을 전면 배치, 기존의 분절적 사업 운영 방식을 통합 관리 체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건설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개발·현장·재무를 아우르는 ‘전방위 경영’ 역량이 요구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주택·개발·관리 경영 전반을 경험한 내부 출신으로, 실무 기반이 탄탄한 ‘경영 전방위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특히 수주 확대, 사업성 검토, 사업 관리 전반을 맡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공공·민간 복합 프로젝트에서 금융 조건·인허가·원가 조정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초기 검토 단계부터 금융 구조화, 현장 실행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태영건설의 중장기 회복 과정에서 핵심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통합 리더십은 태영건설이 추진 중인 경영 안정화 작업과도 맞물린다. 회사는 올해 들어 공공 중심의 수주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민간 부문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안정적 발주가 이어지는 인프라·환경 사업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3분기 공공공사 수주액은 1조744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약 143% 증가했다.
실적도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은 58억 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138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미청구공사 증가와 공사 원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익 개선이 이어졌다는 점은 현장 정상화와 비용 관리 강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재무 지표 역시 안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올해 9월 기준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90.2%로, 지난해 말 521.2% 대비 뚜렷하게 개선됐다. 워크아웃 직전인 2023년 말 1154%와 비교하면 부담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안정성 강화가 병행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수처리장, 환경플랜트, 폐기물 처리시설 등 환경·인프라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이 분야는 정부·지자체의 지속 발주가 이뤄지는 영역으로 경기 변동 리스크를 낮춰 실적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장 선임이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태영건설의 중장기 회복 전략에서 방향 전환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실무 기반을 갖춘 경영자가 앞단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함으로써 수주 전략, 사업 실행력, 비용 구조 개선, 금융 리스크 관리 등 전반에서 속도감 있는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수주 기반 강화와 손익 중심 경영 체계 확립을 통해 재무 건전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자산 매각과 고정비 절감 등 자구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워크아웃 졸업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