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 단기급등 영향…제도개선 지적도

2025-12-11 14:49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최근의 급격한 주가 급등 영향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받았다. 이에 따라 미수거래는 물론 신용융자매수, 대체거래소(NXT) 거래 등이 불가능해졌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기계적인 제도 적용에 따른 맹점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가파른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임에도 '투자경고'로 묶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최근의 급격한 주가 급등 영향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받았다./사진=김상문 기자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투자경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사유는 '단기 급등' 영향이다. 투자경고 종목은 매수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생긴다. 미수거래나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해진다. 또한 대체거래소(NXT)를 통한 거래도 막힌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SK하이닉스 종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최근 15일간 시세 영향력을 고려한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4일 이상(위원장이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일수)인 점도 투자경고종목 지정 사유라고 함께 밝혔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이날부터 SK하이닉스 주가가 2일 동안 40% 이상 상승하면 매매가 정지될 수도 있다. 투자경고종목 해제 여부는 오는 24일부터 일별 주가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는 게 시장감시위원회 측 설명이다.

데이터와 규정에 근거해서 관련 사안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 같은 큰 종목이 단순히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투자경고 종목이 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꽤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나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적이 있다.

이번에 SK하이닉스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게 만든 규정은 지난 2023년 10월에 신설된,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규정이다. 해당 '초장기 상승·불건전 요건'은 2023년경 영풍제지, 삼천리, 대성홀딩스 등 소수 계좌를 활용해 장기간 주가를 올려 감시망을 회피한 '신종 주가조작' 사례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졌다. 

다만 이 규정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해당하는 초대형주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된 점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라면 어느 정도 주가조작 감지효과가 있겠지만 매일매일 조 단위 거래대금이 터지는 SK하이닉스에도 똑같은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건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주의·투자경고 제도가 일각에선 '급등주 인증'으로 인식되는 등 제도 자체의 취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